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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문모닝' 박지원, 李 흔들 수 있는 폭탄…복당 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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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는 이재명 당 대표를 지키기 위해 ‘박지원 복당’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원장이 요즘 이 대표를 극찬하고 쉴드치기에 한창이다. 나는 그의 이런 오버가 더 수상하다. 복당을 위한 술수가 아닐까 의심한다”며 “일단 복당을 하고나서 이 대표 체제를 흔들지 않을 거란 확신이 없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차돌같이 똘똘 뭉쳐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며 “만약 돌출상황 등 무슨 일이 벌어지면 박지원이 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확신도 없다”고 했다. 그는 “박지원은 잠재적 폭탄”이라며 “폭탄은 제거해야지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박지원은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문 대표를 흔들고 분당사태를 일으켰으며 실체도 없는 ‘문재인의 호남 홀대론’을 선동해 당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인물이고, 대선 때 아침마다 ‘문모닝’을 외치며 민주당을 공격했던 인물”이라며 “한번 탈당한 사람은 또 탈당할 수 있고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국정원장에 임명하면서 면죄부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선 “윤석열, 최재형도 다 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경선불복 탈당자도 10년간 복당불허인데 분당사태 탈당의 핵심 인물은 20년 쯤 복당 불허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당헌ㆍ당규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정 최고위원은 “나는 박 전 원장 개인에 대한 사감이 없다.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라며 “이 당 저 당 옮겨다니는 것이야 그의 취향이겠지만 침 뱉고 나간 정당에 다시 복당하려면 그에 걸맞는 조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당사태와 대선 때 문모닝을 외치며 문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한 진지한 공개 반성과 사과문, 다시는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정권을 탈환하자는 입장을 공개 천명해야 하지 않겠냐”며 “그래도 나는 믿지 않겠지만 최소한 이런 절차쯤은 거쳐야 상처받은 당원들의 마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원장이 전화로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박 전 원장이 나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과를 한 기억은 없다. 나에게 으름장을 놓고 호통을 치며 ‘왜 복당에 반대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고 전화를 끊었지 사과를 한 기억도 받은 기억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언론플레이 잘 하는 건 알겠는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하지도 않은 사과 운운하며 꼼수와 술수로 어물쩡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 복당하려는 얄팍수는 버려야 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박 전 원장 복당 신청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한 상태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박 전 원장 복당 문제는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최고위원들 간 견해차가 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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