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폰 중독 막을 두 습관…‘디지털 지능’ 창시자의 픽

  • 카드 발행 일시2022.12.19

코딩 교육, 필요합니다. 디지털 인재 양성도 중요하죠. 하지만 여기서 놓치고 있는 게 있어요. 첨단 기술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4차 산업 혁명시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글로벌 싱크탱크 ‘DQ 연구소’ 대표 박유현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박 박사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속도를 법과 규제가 따라잡을 수 없고, 부모가 일일이 아이의 디지털 뒤꽁무니를 쫓아다닐 수도 없다”며 “결국 아이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이 바로 ‘디지털 지능(DQ, Digital Quotient)’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하버드대 출신의 통계학자인 박유현 박사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지능’ 개념을 창안해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었다. 사진 박유현 박사

하버드대 출신의 통계학자인 박유현 박사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지능’ 개념을 창안해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었다. 사진 박유현 박사

디지털 지능은 박 박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창안해 글로벌 표준으로 만든 개념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의 총체적 역량을 뜻한다. 코딩 같은 기술 활용 능력뿐만 아니라 이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줄 아는 시민 의식까지 포함한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통계학자인 박유현 박사가 디지털 지능이란 개념을 만들게 된 건, 10여년 전 접한 일련의 사건이 발단이 됐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사건을 보도한 뉴스 하단에 미성년자를 앞세운 음란 광고가 실린 웹사이트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듬해 그는 디지털 공해로부터 아이들을 지키자는 사회 운동(인폴루션 제로)에 뛰어들었다. 이후 학문적으로 디지털 지능(DQ) 개념을 정립하고, 2017년 DQ연구소를 세웠다. DQ는 2020년 세계 최대 규모 학술표준화 단체인 IEEE(국제전기전자학회) 표준협회로부터 디지털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의 국제 표준으로 공인됐다.

박 박사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존재를 넘보고,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현실의 나와 디지털 자아(自我)의 물아일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한다. 때문에 “인간이 기술의 노예가 아니라 지혜로운 주인이 되려면 DQ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DQ를 키우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를 둔 양육자에게 DQ는 어떤 해결책을 줄 수 있을까? 지난 9일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박 박사를 화상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코딩보다 중요한 이것

박유현 박사는 “코딩을 가르치기 전에 디지털 시민 의식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주장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DQ에 대한 오해와도 관련이 깊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지능을 코딩,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지식에 관한 이해와 활용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디지털 지식과 기술을 콘텐츠나 사업으로 확장하는 능력, 즉 창의력도 디지털 지능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고 박 박사는 말한다. 모두 디지털 지능의 일부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디지털 지능의 핵심이자 기본 토대인 ‘시민 의식’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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