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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맞이 명소인데…3년만의 행사 줄줄이 취소한 동해,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해맞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해맞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막아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던 강원 동해안 시ㆍ군이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군중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강원 동해시는 2023년 새해 해맞이를 별도 공연이나 체험 행사 없이 드론과 유튜브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해맞이 명소인 망상ㆍ추암해변에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 해변에는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안전요원도 배치한다. 또 드론을 활용해 해맞이 인파의 위험지역 출입 금지나 분산 유도를 위한 방송도 하기로 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해맞이 관광지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발생할 안전사고를 우려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시설물도 대폭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0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이 해맞이를 하러 온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2020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이 해맞이를 하러 온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서핑 성지, 해맞이 명소 양양도 행사 취소  

서핑 성지이자 해맞이 명소가 많은 양양군도 해맞이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양양문화재단은 연말연시 해변 공연을 비롯해 양양군이나 마을 차원 공식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식행사는 없지만, 해변 출입을 통제하지 않는 만큼 교통지도와 인파 이동 안내 등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앞서 양양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 해맞이 행사를 하면서 마을별로 방문객에게 떡국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했다.

홍형표 양양군 홍보팀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군마다 해맞이 축제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뀐 것 같다”며 “군중이 많아지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증가하는 만큼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교통지원이나 안전사고 예방 활동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집 사고 예방 차원에서 오는 31일과 새해 첫날 광장 일부를 통제하는 곳도 있다. 경북 포항시는 새해 첫날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25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를 취소했다. 이어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민이나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 일부를 통제하기로 했다.

대전시 동구 대성동 식장산에서 본 대전시 야경. 식장산은 매년 새해 첫날 해맞이에 나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동구 대성동 식장산에서 본 대전시 야경. 식장산은 매년 새해 첫날 해맞이에 나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프리랜서 김성태

“밀집 사고 막아라” 해맞이 장소 통제도  

현장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해 적정 인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대신 지역 케이블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출 장면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 동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새해 첫날 식장산에서 열려던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행사장소인 KT송신탑 광장도 개방하지 않는다. 대전시 동구와 충북 옥천군에 걸쳐 있는 식장산은 높이 598m로 백제 시대에는 군량을 저장하고 신라 침공을 방어하던 요충지였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까지 이곳에서 해마다 해맞이 행사를 열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새해 첫날 구민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 달라”며 “연말연시에는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정에서 소망과 행복을 설계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최근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의 한 건물에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은 전날 전문가 토론회와 다음주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23일 중대본에서 발표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이 최근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의 한 건물에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은 전날 전문가 토론회와 다음주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23일 중대본에서 발표한다. 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섰다. 지난 16일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6만 명대 후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6만6953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금요일 기준은 지난 9월 9일 이후 14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중대본은 최근 변이바이러스 중 BN.1 변이 검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며, 재감염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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