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 푸틴 군 사령관들 소집…"우크라 작전 제안하라"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휘부를 불러 작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라시모프 총창모장과 대화 중인 푸틴 대통령. AF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이 최근 연례 공식 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등 두문불출하자, 전황 악화와 맞물려 건강 이상설, 남미 도피설 등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보도다.

크렘린궁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16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10여 명을 소집해 회의를 주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작전 방향과 관련해 지휘관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며 "즉각적으로 필요한 작전과 중기적인 작전에 관해 제안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 10월 새로 임명된 세르게이 수로비킨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도 회의에 참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대통령은 16일 지휘 본부에서 군사령관들과 온종일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퇴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에서 후퇴했다.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자 푸틴의 지지층에서조차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