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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이것도 원인이었어? 여성 70%가 걸리는 '은밀한 질환'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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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여성의 감기’로 불리는 질염은 여성의 7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가임기부터 폐경기 이후까지 여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감기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찾아와 여성의 일상을 괴롭힌다. 흔한 질환이라고 해서 질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자궁까지 퍼져 골반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질염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질염 예방과 함께 여성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여성의 질은 자궁과 외부를 잇는 생식기관이다. 정상적인 질 내부는 pH 4.5 미만의 산성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락토바실러스 계열의 유산균을 중심으로 유익한 세균이 질 내 전체 균총의 90% 이상을 구성하고 있다. 질 내 산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유해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특히 질은 항문과의 거리가 3~4㎝ 정도로 짧은 편이다. 항문을 통해 각종 세균이 질 내부에 쉽게 침투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질 내 유산균 밸런스가 무너지면 외음부에 균이 감염돼 질염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분비물 많아지고 통증 땐 의심

질염은 말 그대로 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자주 발생한다. 흔한 질환인 만큼 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도 많다. 갑자기 질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가려움증,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문제는 질염을 가벼운 질병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초기에 병을 방치해 만성 질염으로 이어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질에서 발생한 유해균이 자궁까지 침투해 골반염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실제 골반염 환자의 약 10%는 질염이 악화해 생긴 것으로 보고된다. 심한 경우 자궁경부암, 방광염, 콩팥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질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염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의 유해균이 번져 나팔관이 협착되거나 난소 기능 저하와 같은 문제가 나타난 경우가 그렇다. 아울러 임신부도 만성 질염에 걸리면 조기 양막 파열(파수)이나 조산할 위험성이 커진다. 분만 시 태아에게 유해균을 옮길 수도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이 경우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 폐경기를 맞으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질 내 주름과 분비물이 줄어든다. 결국 질 내 환경이 건조해지며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질 내 유익균 늘려 면역력 높여야

질염 치료엔 주로 항생제가 쓰인다. 하지만 항생제는 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사멸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질염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역시 문제점이 있다. 질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면 질 내 pH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오히려 세균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질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할 때는 물로만 가볍게 외음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되는 속옷과 하의를 입는 것도 질 건강에 이롭다. 질 내부가 습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질 내 유익균을 늘리는 일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질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질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질 건강 유산균은 ‘질 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말한다. 질 내 균총의 정상화를 돕는 방법이다. 질 건강 유산균 중 UREX 프로바이오틱스는 여성의 질과 요도에 서식하는 유산균들을 배합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심층적으로 연구된 유산균으로 유명하다. 유산균을 섭취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기간이 아닌 꾸준히 오래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산균주가 비뇨생식기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1~2주가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질 건강 유산균을 최소 1~2주 이상, 가능하다면 더 오래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질 건강 유산균을 오랫동안 섭취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면역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유해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대장에 서식하고 있는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피부를 따라 질과 요도로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질 건강 유산균을 오래 섭취하면 질과 요도의 면역력이 높아져 유해균이 유입되고 정착할 확률이 줄어든다. 인체 적용시험에서 질염 증상이 있는 59명에게 질 건강 유산균을 3개월 동안 섭취하게 한 결과, 7일 후 재발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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