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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보류' 박지원 "정청래에 전화 사과…文과도 끝난 일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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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전날(16일) 당 분열 등을 우려하며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과거의 일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이날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반대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정청래 의원한테 전화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문재인 대통령하고 대표 경선(2015년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싸우고 안철수 신당으로 나온 것을 (정청래 최고위가) 굉장히 섭섭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정 최고도 나를 비난했고 민주당 사람들이 다 비난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제일 미워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청와대 가서 별도로 2번 만나 제가 사과했다”며 “그랬더니 본래 액션이 크지 않는 문 대통령이 덥석 제 두 손을 잡더니 ‘대표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즘 TV에서 얼마나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데 감사합니다. 저 그렇게 좁은 사람 아닙니다. 앞으로도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저를 국정원장 시켰지 않았나. 그러면 끝난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에게 사과했고 문 전 대통령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게 박 전 원장의 주장이다.

그러자 ‘그렇다고 하시는데 왜 민주당은 복당을 보류한 것이냐’고 진행자가 물었고, 박 전 원장은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사과했다”며 “세상 살다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복당에 대한 민주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민주당은 지난달 박 전 원장이 낸 복당신청과 관련해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선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복당’을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최종 처리 과정인 16일 최고위원회에선 지도부가 더 논의키로 했다며 복당을 보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이 당 분열 등을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올해 1월 1∼15일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사람들의 복당을 일괄적으로 허용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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