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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6) "당신만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근거리 퀵 배송의 강자 '산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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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요

창립자

쉐펑(薛鹏)

설립연도

2013년

CEO

류차오(刘超)

업종

공유경제

주요 업무

배송, 배달

매출 규모

미공개

상장 여부

N

글로벌 유니콘 순위

663위(2022년 6월 30일 기준)

홈페이지

http://www.ishansong.com/

본사 주소

베이징(北京) 하이뎬구(海淀区) 보옌커지 소프트웨어 파크(博彦科技软件园) 42로 C동 4층

2020년 초, 우리의 일상에 침투한 코로나19가 최근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이후 또 한 차례 기승이다. 아파서 혹은 격리가 필요해서 집에만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바로 '배달'이다. 팬데믹 이후 딜리버리 서비스 산업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중국 인터넷 정보 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중국의 온라인 배달 서비스 사용자 수는 무려 4억 69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단시간에 '블루오션'이 됐다 해도 무방할 만큼 관련 업체 수도, 배달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 생존 및 확장에 성공한 기업이 있다. 바로 산쑹(闪送)이다. 산쑹은 퀵(즉시)배송 서비스를 전담하는 기업이다. 산쑹은 올겨울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기간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산쑹 관계자는 "12월 1~7일, 베이징시 이용자의 의약품 퀵 배송 주문량이 전주 대비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동기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금 당장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높고, 서비스를 재이용할 유인 효과가 충분하다.

산쑹의 배달원[출처 산쑹 공식홈페이지]

산쑹의 배달원[출처 산쑹 공식홈페이지]

2021년 중국 내 즉시 배송 서비스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279억 건에 달했다. 2022년에는 380억 70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산쑹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1명의 배달원이 물건 수령부터 배송까지
응답시간 1분, 픽업 시간 10분, 배송 시간 1시간 이내


산쑹은 2013년에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서 설립됐다. 베이징퉁청비잉테크놀로지(北京同城必应科技有限公司) 산하 브랜드로 공유 경제에 중점을 두고 모바일·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업계 유일 일대일 근거리 배송을 시작했다.

산쑹의 배달원들 [소후닷컴]

산쑹의 배달원들 [소후닷컴]

일대일 배송 서비스는 물건 수령부터 배송까지 한 명의 배달원이 전담한다. 평균 응답 시간 1분, 상품 수령(픽업) 시간 10분, 배송 시간은 60분 이내이며 배송 완료 전 다른 주문은 받을 수 없다. 이런 프로세스가 타 배송 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다.

산쑹 공식홈페이지에 실린 홍보 포스터

산쑹 공식홈페이지에 실린 홍보 포스터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 덕에 산쑹은 2016년 4월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산쑹의 매출액은 100억 위안(약 1조 9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산쑹은 현재까지 총 11차례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2021년 3월에는 시리즈 D2 라운드를 통해 1억 2500만 달러(약 1549억 50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SIG(海纳亚洲), 순웨이캐피털(顺为资本), N5 캐피털(五岳资本), 액시엄캐피털(Axiom Asia Private Capital) 등 9곳이 참여했다.

2021년 말까지 산쑹 배달 사업은 229개 도시로 확장됐고, 서비스 누적 사용자 수는 1억 명을 초과했다. 일일 주문량은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5년 연속으로 연간 복합 성장률이 300%를 넘어섰다. 산쑹은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2 글로벌 유니콘 순위 663위에 올랐으며 기업 가치는 1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의 물류 산업은 과열 경쟁 상태다. 중국 5대 택배사는 모두 상장사가 됐다. 윈다(韵达), 선퉁(申通), 위안퉁(圆通), 순펑(順豊)은 A주에 상장했으며 중퉁(中通, ZTO)은 택배업계 최초로 홍콩·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게다가 스타트업, 빅테크 기업도 물류 산업의 파이를 나눠 먹기 위해 대거 진입했다. 2017년 3월,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인 메이퇀(美團)은 메이퇀파오투이(美團跑腿)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를 대신해서 배달원이 구매 및 배송까지 마무리하는 서비스다. 2019년 4월, 징둥닷컴(JD.com)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창사에서 시내 특급 배송 서비스 다다(达达)를 시작했고, 반년 후에 순펑택배도 쑨펑퉁청특급배송(顺丰同城急送) 서비스를 통해 도시 내 특송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22년 2월 22일, 상하이. 메이퇀 배달업무 직원들의 아침 브리핑 현장 [사진 셔터스톡]

2022년 2월 22일, 상하이. 메이퇀 배달업무 직원들의 아침 브리핑 현장 [사진 셔터스톡]

수많은 대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산쑹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설립 초기에 퀵 서비스의 수요를 예측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콘셉트를 확립했다는 점이다.

개별 사용자에 중점을 둔 대부분의 도시 내 특송 회사는 대부분 카풀 사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배달원 한 명이 동시에 여러 건의 주문을 받고 가는 길에 들러 배달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침, 점심, 저녁, 러시아워에 주문 응답 시간이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 아무도 주문을 받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거리가 멀거나 늦은 시간에 한 주문의 경우 적시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반면, 산쑹의 '일대일' 특급 배송 서비스는 평균 응답시간 1분, 방문 10분, 도시 전체 배송 1시간을 보장해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을 달성한다. 기존 음식 배달 플랫폼의 배달 가능 거리 5km의 한계를 깨고 서비스 범위를 도시 전체로 확장했다. 산쑹의 이러한 ‘적시성’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C2C(소비자 대 소비자) 사업이 확장되면서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다.

산쑹의 서비스는 기업 단위 고객의 니즈도 충족시킨다. 신선식품, 꽃, 케이크, 스마트폰, 약 및 기타 품목을 배송해야 하는 기업 혹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적시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산쑹은 일부 대형 해산물 시장, 스마트폰 시장 및 기타 비즈니스 상권에 고루 배치되어 있으며 많은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유관 업계는 산쑹의 서비스가 개별 소비자와 업체들에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산쑹의 배달원[출처 산쑹 공식홈페이지]

산쑹의 배달원[출처 산쑹 공식홈페이지]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용해
배달원 배치, 배달 물품 확인, 배달 수요 예측까지

산쑹은 개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만약 스마트폰과 문서를 각각 배송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두 품목은 모두 확실하고 빠른 배송이 필요하다. 산쑹은 배달 주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고객의 위치에 더 가까운 배달원을 선택한다.

그다음, 배달원의 과거 운송 내역을 토대로 물품을 배달하기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별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전에 귀중품을 성공적으로 배송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서류의 경우 배송 이력을 보고 가장 빠르게 운송을 마친 배달원을 선별한다. 이때, 각 주문의 배송 인력 범위는 5명 안팎으로 줄어들게 되고, 주문 건별로 5명의 배송원이 추려진다.

이때, 산쑹은 데이터를 활용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 배달원, 배달 이력 등이 선명하게 드러나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산쑹은 데이터를 활용해 잠재적 기회를 발굴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를 예측하고, 주변에 수송력을 배치한다. 주문이 폭주해도 문제없다. 스마트 스케줄링이 지원돼 최단시간에 각각의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배달원이 배정되도록 한다. 또, 생체 인식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배달원의 신원과 품목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 품질까지 보장한다.

산쑹의 R&D 인력은 전체 직원의 25% 이상이며, R&D 비용은 인건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 인력과 기술에 대한 투자는 높은 서비스 품질과 수익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산쑹이 출원 및 획득한 95건의 특허 중 발명 특허가 76건으로, 대부분의 특허가 실제로 비즈니스 시나리오에서 적용되고 있다.

산쑹은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유 경제의 속성을 차용한다. 공유 인력을 통해 일대일 서비스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인건비를 줄임과 동시에 규모의 효과를 통해 산쑹 배달원의 수입을 올린다. 초기 산쑹의 배달원은 오프라인 면접, 교육과 평가 통과 후 채용되는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규칙 및 규정을 위반할 경우 업무에서 제외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지금까지 산쑹은 배달 인력 500만 명 이상에게 교육을 제공했고 그중 150만 명이 배달원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내 특송은 물류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하위 산업이 될 것이며, 향후 4~5년 동안 30%의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산쑹과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거대 물류, 운송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있어 산쑹이 굳건히 사업을 발전시키고 이 분야의 독보적 기업으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듯싶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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