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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익 260억 은닉 혐의…'헬멧남' 최우향·이한성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장동 개발 로비ㆍ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 쓴 남성(최우향)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ㆍ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 쓴 남성(최우향)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의 재산을 은닉한 김씨의 측근 2명이 모두 구속됐다.

헬멧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인 이한성(57)씨와 화천대유 이사이며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낸 최우향(5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우려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씨와 최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수익 260억원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감중이던 김씨의 지시를 받아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원으로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땅을 김씨 명의와 차명으로 산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명의로 사들인 땅은 농지 1342㎡(약 405평)와 590㎡(약 178평)로, 지난해 6월 매입대금 14억6000만원을 수표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측이 차명으로 입북동 인근의 다른 땅도 사들여 재산을 숨긴 것으로 본다.

또 이들은 대장동 개발 배당금을 소액권 수표로 나눠 인출하는 이른바 '쪼개기' 수법을 동원, 불상의 장소에 보관해 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씨 측은 배임 피해자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김씨 기소 이후 화천대유의 법인 계좌를 가압류하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운영자금을 수표로 뽑아놓은 것뿐일 뿐 재산 은닉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구속된 이씨와 최씨는 김만배씨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쌍방울에서 뇌물 등 3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최씨는 쌍방울 대표, 쌍방울 부회장을 지냈고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김씨가 첫 구속 영장 기각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때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쓴 채로 마중나온 '헬멧남'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씨와 최씨가 지난 13일 검찰에 체포되자 그 다음날인 14일 김만배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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