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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여론조사 보니…친윤 "이게 당원투표 100%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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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경선 방식이 ‘당원투표 100%’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여권에선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70%와 30% 반영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새 규칙이 적용되면 당심(黨心)을 잡는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 당심을 유추할 수 있는 방식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만 따로 떼어 보는 방식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경쟁자와 큰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의 경쟁력이 상승하고, 친윤 성향의 후보군이 약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공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13~14일 조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은 37.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안철수 의원(10.2%), 나경원 전 의원(9.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7.3%), 한동훈 법무부 장관(6.9%) 등의 순서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응답층을 좁히면 정반대 흐름이 포착된다. 나 전 의원(18.0%)이 1위고 한 장관(16.0%)과 원 장관(14.2%), 안 의원(13.6%)과 김기현 의원(11.0%)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8.7%로 쪼그라들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 조사업체가 전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12~14일 조사)에서도 유 전 의원은 차기 대표 적합도 1순위(27%)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10%로 줄어 안 의원(13%), 나 전 의원(11%)에 밀렸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만든 ‘여론조사 꽃’(11~12일)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전체로 보면 유 전 의원(32.9%)이 선두를 차지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7.4%에 그쳤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친윤계에선 “이게 바로 대표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배제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꽃’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유 전 의원을 택한 비율은 55.8%에 달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인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기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윤계에선 “유 전 의원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증거”라고 맞서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런 가운데 ‘당원투표 100%’로의 경선 규칙 변경에 대한 갈등도 커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썼다. 그는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했고, 박 전 대통령은 2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중 공천 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았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한)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연일 발표되는 대표 여론조사 결과를 게시하면서 ‘압도적 민심’과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그들이 맹신하는 당원투표의 허점’이란 제목으로 “여론조사는 샘플링이라 여러 가지 왜곡이 오히려 상쇄되지만, 당원 정보는 검증불가 정보이므로 오히려 왜곡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bias(편향)가 생김”이라고 적었다. 앞선 글에선 “그렇게 차근차근 (경선 규칙을 변경)해나가면 총선에서 이기는 거 빼고는 다 마음대로 된다”고 썼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의원.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의원. 뉴스1

친윤 성향의 당권 주자들은 반발했다. 윤상현 의원은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박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 사실까지 동원해 윤 대통령을 협박했다. 야당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유 전 의원을 직격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유 전 의원은 지방선거 때는 ‘윤심 마케팅’을 하더니 경선 패배 직후부터 사사건건 정부를 비난했다. 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친윤과 반윤의 가면을 바꿔쓰는 정치적 변검술(變臉術)을 당원은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 유 전 의원의 행태는 경선 불복이며 민주당의 정치적 트로이목마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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