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벼른 ‘부소담악’ 설경…산과 물, 서로 700m 품었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2.19

눈 예보에 부소담악(芙沼潭岳)이 단박에 떠올랐습니다.
오래전부터 부소담악의 설경을 오매불망했던 터였기 때문입니다.

부소담악을 이름으로 풀자면 이러합니다.
부소(芙沼)는 부소머니, 부소무늬로 불리던 마을 이름에서 딴 겁니다.
담악(潭岳)은 못에 든 바위산이란 의미이니 ‘부소머니 마을 앞 못에 든 바위산’인 겁니다.

이곳은 원래 산이었으나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인해 산허리는 물에 잠기고 산 능선만 물에 솟아 있습니다.
그 능선의 길이가 무려 700m입니다.
마치 바위산이 병풍처럼 늘어선 겁니다.
그래서 이곳을 일명 ‘병풍바위’로 부르기도 합니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물에 들어 병풍처럼 늘어선 700m의 바위산 능선을요.
하도 절경이니 2008년엔 국토해양부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 중 하나로 부소담악을 선정했습니다.
이후 2009년엔 ‘아름다운 하천 100선’ 중 가장 아름다운 6대 하천으로 선정됐고요.

이런 절경이 설경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기대했던 터였습니다.

저녁 무렵 도착해 어둠에 든 부소담악을 미리 살폈습니다.
충청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렸건만, 옥천엔 싸락눈만 오락가락했습니다.
제법 많은 눈이 온 곳으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수년간 벼르고 별렀던 터니 다음 날 동틀 무렵까지 눈이 오기만을 고대하면서요.

해 뜨기 전 대청호반으로 나섰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많은 눈은 아니지만 제법 눈이 쌓였습니다.
바위산 우뚝한 곳에 서서 기와에 눈을 얹은 추소정이 어슴푸레 보였습니다.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넓게 펼쳐진 광경을 찍는 덴 휴대폰이 제격입니다.
부소담악과 물에 비친 반영까지 오롯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그래서 드론을 준비했습니다.

점차 하늘로 오를수록 드러나는 부소담악,
절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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