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백 청장 후임으로 지 소장을 내정했다"며 "지 내정자는 WHO(세계보건기구) 예방접종전략 전문가 자문그룹(SAGE) 위원으로 활동한 세계적인 전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 내정자는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전 세계 위원 중 한 명으로 WHO의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 표결에도 참여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지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박사 학위를 땄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보건의료분야 특별보좌관,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대광초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동기로 '55년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외곽에서 윤 후보를 지원했다.
한편 백 청장은 주식 보유 관련 논란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청장은 취임 당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이후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백 청장은 또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이 자신의 누나임을 밝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백 청장이 주식거래 내용 등의 서류 제출을 거부하고, 국정감사장에서 위증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