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선진국 못지않게, 숙련 기술자들이 제대로 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잡월드에서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공학과 함께 기술 대한민국의 한 축을 맡고 있는데, 여러분이 없으면 아무리 이론과 응용과학으로 머릿속에 그리더라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올림픽 출전 전이던 지난 9월에도 기능올림픽 선수단을 만났다. 당시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로는 30여 년 만에 기능올림픽 선수단을 만나 격려했다. 한국 선수단은 9~11월 일산 고양을 비롯한 15개국 2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 우수 16개의 성적을 거둬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기초과학이 있고, 응용하는 공학이 있고, 현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시스템을 운영하며 문제를 정비하는 현장의 숙련 기술이 있다”며 “이 세 개가 합쳐져야 과학기술 입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초과학이 약하고, 공학이 변변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던 시절에 바로 숙련 기술자들이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우리 정부는 교육제도부터 많이 개편해 마이스터 고등학교도 많이 활성화시키고 현장 숙련 기술자를 많이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등 후원기업 대표도 함께했다. 김건희 여사는 “선수들 저마다 사연도 많았고,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듣게 돼 더욱 감격스러웠다”며 “같이 극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하게 힘이 돼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회장을 언급하며 “기업에서 여러분을 많이 후원해 주셨다”며 “정부와 함께 기업이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고, 또 이렇게 올림픽에 내보내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을 향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표본이고 산업의 대들보”라며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우리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풍족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는 데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한 국가에서, 또 운동장에서 뛰기 때문에 생중계를 통해 전 국민이 함께 응원하고 즐긴다”며 “26개 도시에서 흩어져 하다 보니 똑같은 대한민국의 전사임에도 운동선수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응원과 박수를 보내지 못하게 돼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얼마나 고생하고, 이 승리를 위해 피와 땀을 쏟았는지 잘 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숙련 기술자로 거듭나고, 성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구 종목‘에서 7년 만에 금메달을 딴 권수일 선수는 실제 대회에 출품했던 작품의 모형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한국잡월드 내 청소년직업 체험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체험 중인 청소년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우주는 학생 여러분의 세계이고, 여러분의 것”이라며 “여러분에게 엄청난 기회를 줄 것이고, 취미를 붙이고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