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3개월 만에 다시 6만명대로 들어섰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재감염률이 15%까지 상승했다.
금요일 확진자 6만명…9월 이후 가장 많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산 세가 다시 커지고 있어 이번 겨울철 재유행 규모와 기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9월 첫 주 이후 처음으로 6만명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만6953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4200여명 늘었다. 금요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 9월 9일(6만9391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장관은 “특히 변이 바이러스 중 BN.1 검출 비중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BN.1 변이 검출률은 11월 2주 4.9%에서 ▶11월 3주 7.6% ▶11월 4주 7.7% ▶11월 5주 13.2% ▶12월 1주 17.4%까지 상승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속도라면 BN.1이 BA.5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재감염 추정 비율도 상승 추세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11월 2주 10.68%에서 11월 5주 14.69%로 증가했다.
당국 “감염 확산 세 다시 증가 추세”
당국은 신규 확진자 증가로 병상과 입원 환자 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날 전국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일반병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678개소에서 1만3446개의 병상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반병상은 별도의 코로나19 환자 병상 배정 절차 없이 신속하게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다. 조사는 매주 1회 이뤄지는데 이번 조사는 21차 조사로 지난 17차 조사(1만3148개) 때보다 병상이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반병상에 입원한 환자는 4814명에서 5337명으로 증가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염 확산 세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 역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빈틈없는 방역, 그리고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병상 추가 확보 필요성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애초에 겨울철 재유행 규모가 (확진자) 5만~20만명 정도로 모델링이 돼 있었기 때문에 현재 20만명 발생 상황에 대비해 병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35.2%, 준·중증병상 가동률은 40.5%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한편 박 반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시점과 관련해 “겨울철 재유행이 11월에 한 번 꺾였다가 12월 들어 다시 늘고 있다”며 “규모 추이를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유보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다음 주 질병청 주재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의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가 한 번 더 있을 예정”이라며 “여러 지표를 고려해 오는 23일 중대본을 통해 결과나 기준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