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극단선택 학생에 "더 굳건했으면"…野 "충격적 망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덕수 국무총리.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뉴스1

극단적 선택을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에 대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야권은 "충격적 망언"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기까지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느냐"며 "파렴치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합지원센터의 빈약한 트라우마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제기했어야' 한다는 말로 정부 지원체제의 잘못을 피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도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정부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총리의 발언은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태도가 얼마나 몰염치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정부 주도의 영정도, 위패도 없는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제 할 일을 다했다는 듯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 태도는 뻔뻔하다"고 말했다.

또 "누가 158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도록 방치했느냐. 바로 정부다"며 "그런데도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지금도 수많은 생존자와 유가족이 비극적 참사에 힘겨워하고 있다"며 "정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극적 치료 지원은 물론이고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혼자 남은 아이의 마음도 썩어 들어갔는데 '니가 조심했어야지'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하느냐"며 "총리 청문회 때 인성평가를 했었어야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한 총리가 나서서 이 청소년의 죽음이 본인 탓이라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 등까지 떠미는데, 활개 치는 악성댓글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신기자들 앞에 이태원 참사를 농담거리로 받아치던 그 모습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인간실격 수준의 발언으로 유족들과 생존자들, 그리고 국민을 괴롭히는 한 총리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정치가 아무리 전쟁이라지만, 참호 속에 피아의 대립이 극단적인 한국정치라지만, 인간의 싸움을 하자"라면서 "한 총리는 이제 거취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총리 발언을 두고 총리실 관계자는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뿐"이라며 "비극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거나 국가의 책무를 벗으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한 총리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