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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흔들리면 빨리 안전모 쓰세요" NGO가 초등생에 재난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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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달 경북 포항지역 학생들이 플랜코리아 등이 보급한 어린이용 재난 안전모를 쓰고 전문강사와 함께 모의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플랜코리아

지난달 경북 포항지역 학생들이 플랜코리아 등이 보급한 어린이용 재난 안전모를 쓰고 전문강사와 함께 모의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플랜코리아

경북 포항 항도초등학교 등 8개 초교는 지난 10~11월 사이 지진 발생상황을 가정하고 훈련했다. 포항은 5년 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났던 곳이다. 학생들은 재난안전지도사 등 전문강사의 설명에 따라 지진(재난) 대처요령 교육부터 접혔던 어린이용 재난 안전모를 둥그렇게 펴서 쓰는 방법 등을 차근차근 익혔다.

이어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책상 밑에 대기했다가 강사의 신호에 맞춰 몸을 수그린 채 코와 입을 가리고 침착하게 대피장소(운동장)로 이동했다. 현실감을 높이려 교육용 연무기 등이 동원됐다. 이번 훈련엔 국제구호개발 NGO단체인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방송인 오나미·김대희씨도 참여했다.

학생들이 어린이용 재난 안전모 사용방법을 익히고 있다. 사진 플랜코리아

학생들이 어린이용 재난 안전모 사용방법을 익히고 있다. 사진 플랜코리아

플랜코리아, 안전모 1만1000개 보급

지진·재난 대피 모의훈련은 플랜코리아와 현대건설,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이 함께 하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계기는 국내 관측 기록상 가장 강력했던 2016년 경주 지진이다. 어린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환경을 중심으로 보다 촘촘한 대비책이 필요하단 공감대가 형성됐고, 안전모와 재난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플랜코리아 등은 현재까지 경주를 시작으로 부산·포항지역 22개 초교 1만1000여 명에게 안전모를 보급했다. 교육받은 학생도 1만 명이 넘는다.

어린이용 재난 안전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전모와 달리 3단으로 접을 수 있다. 다 접으면 높이가 5㎝가량으로 보관·휴대가 간편하다. 또 무게는 268g으로 가볍지만 4단 충격흡수 구조로 내구성을 높였다. 일정 높이에서 뾰족한 추를 떨어뜨리는 관통 테스트를 거쳐 까다로운 CE 인증(EN1621-1) 기준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머리 부분뿐 아니라 목도 보호할 수 있다. 아이들이 쓰는 만큼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안전모 재료를 사용, KC 인증도 획득했다.

재난 상황을 가정해 아이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플랜코리아

재난 상황을 가정해 아이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플랜코리아

재난안전교육으로 위기상황 도움 기대 

안전모의 또 다른 특징은 무선인식 태그(RFID)가 부착돼 있단 점이다. 실종사고 발생 시 반경 5m 안에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안전모가 눈에 잘 띄도록 반사광과 호루라기도 달았다. 플랜코리아와 현대건설·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은 앞으로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모 보급과 모의 훈련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안전모 보급과 재난안전교육으로 어린이들이 위급 상황 발생 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지진발생 예상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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