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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따라 영국·EU도 기준금리 0.5%P 인상…물가 진정세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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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로이터=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BOE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9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총 3.4%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지난달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11.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달 인상 폭을 줄인 건 물가가 11월 연 10.7%로 내려오며 다소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자 전날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줄이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BOE가 내년 중순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가 연 4.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영국의 3개월 평균 주간임금이 전년 대비 6.1% 상승해 200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지속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8월 영국 기준금리가 연 4.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BOE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을 정할 때 경기침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돼 2024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0.1%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영국 경제 성장세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도 비슷한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2.5%로 올렸다. 앞서 ECB는 지난 7월 예금금리를 -0.5%에서 제로(0)로 인상,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9월과 10월엔 각 0.75%포인트씩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유럽연합(EU) 내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에 적용된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 뛰어 전달(10.6%)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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