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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세계 3위 화물기 정비시설 “항공정비 허브 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김경욱(가운데)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5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제임스 포브스(오른쪽) 아틀라스에어 총괄 부사장,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 사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정비(MRO) 허브 투자유치 실시협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가운데)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5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제임스 포브스(오른쪽) 아틀라스에어 총괄 부사장,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 사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정비(MRO) 허브 투자유치 실시협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내에서 외국 국적 항공기를 정비하는 시대가 열린다. 향후 싱가포르·홍콩에 버금가는 아시아 항공기 정비 시설을 국내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아틀라스-샤프테크닉스 정비소 건립 계약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5일 항공정비 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투자 유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인증한 항공 정비(MRO) 전문 업체다.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제임스 포브스 아틀라스에어월드와이드홀딩스(아틀라스에어) 총괄부사장,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틀라스에어 본사에서 정비 시설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세계 3위 화물 항공사인 아틀라스에어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기 정비를 처리하는 시설이 인천공항 부지에 들어선다. 아틀라스에어는 아틀라스항공(항공기 65대)과 폴라에어카고(22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공항 내 건설 예정인 아틀라스에어테크니컬서비스(AATS) 정비시설 조감도.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 내 건설 예정인 아틀라스에어테크니컬서비스(AATS) 정비시설 조감도.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아틀라스에어는 외국인 투자 합작법인 ‘아틀라스에어테크니컬서비스(AATS)’를 설립해 아틀라스에어가 운영하는 화물기 정비를 전담 처리하는 정비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AATS은 1호 정비시설을 인천공항에 신축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정비시설은 대형기 4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다. 정비 서비스 대상은 아틀라스에어 산하 항공사의 자사기, 리스기, 타사 소유의 위탁관리 화물기다. 정비가 필요한 기체를 국내로 들여와 인천공항 내 정비시설에서 정비를 마친 후 다시 해외로 내보내는 식이다. 합작법인은 향후 증가하는 정비 수요 및 시장 환경을 살펴 정비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정비시설 건설에는 1000억원이 투자된다. 시설 운영이 본격화하면 항공 정비사 900여 명이 시설에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비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양질의 일자리를 신규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항공기 정비 산업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시아 항공기 정비 산업은 싱가포르가 주도했다. 싱가포르 셀레타르공항 인근에 조성된 항공산업단지에는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산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싱가포르는 이를 기반으로 항공기 정비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부품 조달부터 항공기 정비까지 한번에 처리하면서 아시아 항공기 정비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협약식에 참석해 “오늘은 인천공항과 대한민국 항공정비 산업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순간으로 한·미 반도체 동맹에 이어 또 하나의 경제협력 모델인 항공정비가 결실을 보았다”며 “국내 항공정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임스 포브스 아틀라스에어총괄 부사장은 “인천공항과 샤프테크닉스케이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해서 증가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형화물기 정비 수요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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