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1위 中 CATL “현대차와 강력한 파트너십”…상용차 공급 늘릴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기조연설에서 쩡위친 CATL 회장이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기조연설에서 쩡위친 CATL 회장이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인 닝더스다이(CATL)가 현대차그룹과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CATL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현대차그룹의 저가 전기차나 상용차 모델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CATL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e메일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영역에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현대차그룹에 세계 최고의 배터리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CATL의) 어떤 제품이 들어갈지, 어떻게 적용될지는 고객과 시장 요구에 따라 결정된다”고 전했다.

CATL, 니로EV·포터 등에 먼저 공급될 듯

CATL은 기아 니로EV에 지난 6월부터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2018년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로 나온 니로EV는 국내에서 여전히 매달 수천대가 팔리고,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난 1~7월 누적 전기차 판매 대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격은 4640만원에서 시작해, 지난 9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5200만원)보다 약 600만원 낮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업계에서는 CATL 배터리가 아이오닉이나 제네시스 전기차 같은 주력 모델보다는 니로EV나 포터 일렉트릭, 봉고 EV 등 상용차부터 단계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광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값싼 배터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ATL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저가형 제품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CATL은 국내 지방자치단체나 기업과도 교류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북 포항시가 주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 CATL 고위 간부가 ‘발전된 배터리 교환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LG에너지솔루션과 성일하이텍, 중국의 CNGR 등 국내외 배터리 업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CATL은 내년 상반기에 1회 충전에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제품을 중국 지리자동차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LG·SK·삼성 점유율 합쳐도 CATL 아래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CATL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5.3%로 2018년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13.8%)과는 두 배 넘게 격차를 벌리고 있다. 국내 빅3인 SK온(6.2%·5위)과 삼성SDI(4.8%·6위)를 합쳐도 CATL 점유율을 넘지 못한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CATL은 IRA 시행 전 북미 배터리 공장 생산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부지 선정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반면 미국의 배터리 관련 신생 기업에는 빌 게이츠가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MS)나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투자가 최근 몰리고 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쩡위친(曾毓群) CATL 회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두 사람은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2022’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쩡 회장도 같은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의 제품이 들어가는 기아의 니로EV.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사진 기아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의 제품이 들어가는 기아의 니로EV.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사진 기아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