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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구하다 죽었냐" 막말…이태원 유족, 창원시의원 고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경남 창원시의회 김미나 의원(국민의힘)을 고소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향해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 등 게시글을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유가족협의회 15일 창원시의회 항의 방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5명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경남지부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 의원직 제명을 창원시의회에 촉구했다. 한 유족은 "김미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망언을 했는지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본인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아닌가. 꼭 징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날 창원시의회 의장단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문순규 창원시의회 부의장은 "유가족분들, 희생자분들에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송구스럽고, 의회 구성원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데 대해 이 자리에서 사죄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유족들은 국민의힘 경남도당 측에도 항의서한을 보내 당적에서 즉각 제명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이날 김 의원을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미혜 민변 경남지부장은 "어제 하루만 고소인을 모집했는데 유가족 238명이 참여했다"며 "김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을 보면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연 후 문순규 창원시의회 부의장에게 항의서한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연 후 문순규 창원시의회 부의장에게 항의서한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 "하늘로 간 영혼 두번죽이는 유족들"글 올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나라 구하다_죽었냐” 등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지난달 23일 이태원 참사 유족이 나온 한 방송사 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 게시물에 “저런 식의 생떼 작전은 애처롭기는커녕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 등의 글을 쓰기도 했다. 13일 김 의원은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 12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글.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 12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글.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달 23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글.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족이 나온 방송사 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 등 글을 썼다.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달 23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글.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족이 나온 방송사 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 등 글을 썼다.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창원시의회 의장단의 요구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잘못된 글로 인하여 큰 상처를 받은 시민분들, 특히 (이태원 참사)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식으로 사과하기 전 중앙일보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게시글을 쓴 연유는) 일부 유족의 인터뷰나 단체행동이 너무하다고 생각한 데서 이유가 있다”며 “그걸 개인 SNS에 즉흥적인 내 마음을 옮기는 게 이렇게까지 이슈화되는 게 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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