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SSG 랜더스 단장 교체 과정에 구단주와 친분이 있는 '비선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후폭풍에 직면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5일 "SNS는 소통의 공간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SSG 구단주인 정 부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며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며 "영원히 안 보이게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 부회장은 마지막 문장은 삭제했다.
지난 12일 SSG의 올 시즌 정규리그·통합우승에 기여한 야구단 운영 전문가 류선규 단장이 특별한 사유 없이 자진 사임했다.
이후 SSG는 비어있던 단장 자리에 김성용 퓨처스(2군) R&D 센터장을 선임했는데, 이 과정에 정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비선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부회장과 각별하지만 SSG 야구단의 모기업인 신세계 그룹과는 무관한 한 인사가 구단 운영에 직간접으로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에 SSG 팬들은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20년간 팀에 헌신한 류 단장님 비선 실세 때문에 나가는 거 맞나요?', '구단주는 구단주일 뿐입니다. 멋대로 야구단 주무르지 마세요', '비선 실세로 구단 망치지 마세요. 왜 우승까지 한 멀쩡한 팀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습니까' 등 비판 의견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힘든 하루'라고 적었다가 팬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SSG 팬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단장 교체 및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트럭 시위를 여는 등 의혹에 대한 구단 해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