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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영장 전날 세차례 자해…“내가 사라져야” 하소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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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진나해 10월 15일 민간사업자 측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가 김씨를 마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김씨의 대장동 사업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최씨 등을 체포했고 15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민관합동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진나해 10월 15일 민간사업자 측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가 김씨를 마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김씨의 대장동 사업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최씨 등을 체포했고 15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의 재산을 은닉한 김 씨 측근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김만배씨는 자해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만배 마중 나간 ‘헬멧맨’ 구속되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5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인 이한성(57)씨와 화천대유 이사이며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을 지낸 최우향(54)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와 최 이사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상민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이들 두 명과 인테리어 업자 김모씨 등 3명을 체포했는데, 김씨는 석방 조치했다.

이 대표와 최 이사는 대장동 사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만배씨의 지시를 받아 김씨 몫인 대장동 사업 수익 260억원가량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할 목적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자금 대부분은 수표로 인출해 숨겨뒀고, 일부는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돈을 빼낸 뒤 경기 수원시 권선구 땅 등 부동산을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사둔 것으로 검찰은 본다.

최 이사는 지난해 10월 15일 김만배씨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빨간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으로 김씨를 마중 나갔다. 그래서 ‘헬멧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검찰은 김만배씨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에서 빌린 473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죄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영장 전날 김만배 자해…“뭔가 진술해야” 하소연

지난 4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측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자해 소동을 벌이자 소방당국이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사진은 15일 해당 병원에 경찰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측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자해 소동을 벌이자 소방당국이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사진은 15일 해당 병원에 경찰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만배씨는 측근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전날이자 체포 다음 날인 지난 14일 자해를 해 아주대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오전 2시부터 4시까지 두 차례, 오후 1시쯤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자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라는 입장이다.

같은 날 오후 9시쯤 김만배씨와 통화한 김씨의 변호인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도로에서 본인 소유 벤츠 차량 안에 있던 김씨를 발견하고 같은 날 오후 9시 50분쯤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김만배씨를 병원에 옮기면서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김씨의 의식이 있었고 상처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김씨가 “자해했다”라고 말했으며, 스스로 걷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로 보였다는 후문이다. 현재 김씨는 병원 중환자실에 있지만, 의식이 여전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개인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김씨가 발견된 벤츠 차량에 대한 감식을 했다. 차량 안에서 혈흔 등을 채취했고, 흉기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주변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감식 후 김씨의 가족이 차량을 가지고 돌아갔다고 한다.

김씨 측근에 따르면 그는 최근 며칠 사이 주변에 “검찰에 허위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할 거 같고 그게 두렵다” 라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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