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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1월 소매 판매 -5.9%…상하이 봉쇄 이후 최악 뒷걸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의 11월 내수 지표인 소매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대비해 5.9% 감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온라인으로 대체 발표한 11월 국민경제 운용 현황에 따르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내수 감소가 시장 전망치(-3.7%)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상하이 전면 봉쇄가 이뤄졌던 지난 5월 -6.7%를 기록하며 역성장한 뒤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으나, 10월 -0.5%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2%에 그쳐 지난 10월 증가율 5.0%, 시장 전망치 3.6%를 크게 하회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9월 6.3% 기록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실업률은 상승했다. 11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7%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7.1%로 10월에 비해 0.8%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지난 9일 리커창(왼쪽 네번째)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안후이성 황산에서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안정이사회(FSB) 등 세계 6대 경제기구 대표와 6+1 라운드테이블 회담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9일 리커창(왼쪽 네번째)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안후이성 황산에서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안정이사회(FSB) 등 세계 6대 경제기구 대표와 6+1 라운드테이블 회담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中 내년 성장률 5.1% 전망…국제기구 4.3~4.4%와 온도차

내년도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선 관영 싱크탱크가 5.1% 전망치를 내놓았다. 다수의 국제기구가 4%대의 예측치를 발표한 것과 온도차가 뚜렷했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청서-2023년 중국경제 정세 분석과 예측』에서 방역 최적화 조치에 따라 중국 내수 소비가 진작되면서 5.1% 전후의 성장을 예상했다. 청서는 “2023년 GDP 성장 목표를 5% 이상으로 설정하고 실제 집행 과정에서 더 높은 성장률 실현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건의했다.

셰푸잔(謝伏瞻) 중국사회과학원 전 원장은 “2022년 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 운용했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여전히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특별히 경제 성장이 예상에 못 미치고, 취업 압력이 증대되고, 유효 수요가 부족하며 일부 산업에서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쉐쑹(李雪松) 중국사회과학원 수량경제 및 기술경제 연구소 소장은 “세계 경제 성장이 2023년 약세로 전환하면서 중국의 수출과 무역에 비교적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방역 최적화로 국내 소비 진작이 현저해지고, 올해 기저효과와 자기장효과 등이 내년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끼치면서 5.1% 전후로 성장률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 총재 “감염자 폭증, 생산 지장 초래”

국제기구 전망은 중국의 장밋빛과 다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통화기구(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이미 지난 10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0년간 최저치인 3.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4.4%로 예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3일 최근의 방역 완화로 감염자 폭증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더 많은 인력을 한동안 생산에 투입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4일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제로 코로나’와 부동산 시장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와 4.3%로 조정했다.

내수확대 중장기 전략 발표…공동부유 정책 강화 예고

중국은 중장기 내수확대전략을 발표하면서 내수 진작에 나섰다. 중공중앙과 국무원(정부)는 ‘내수 확대 전략 계획 요강(2022~2035, 이하 요강)’ 전문을 15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발표했다. 요강은 “내수 확대 전략을 견지하고 완전한 내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국내 대순환을 주체로 하고 국내·국제 쌍순환이 서로 촉진하는 새로운 발전패턴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과 장기적인 안정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요강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최종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년 연속 50% 이상을 유지하고, 자동차 신차 판매량이 1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내수형 경제로 전환됐음을 강조했다.

요강은 ▶︎소비 투자 촉진을 통한 내수 규모의 새로운 돌파, ▶︎분배 패턴의 완비를 통한 내수 잠재력의 확대, ▶︎공급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국내 수요를 만족하게 하며, ▶︎시장 시스템을 완비해 내수의 효율을 높이고, ▶︎경제 순환을 창달해 내수 발전 효과를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한다는 5대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교통·주택·고급소비재·문화 및 여행·양로·육아·의료·건강·교육·스포츠·가사서비스·IT 소비·녹색·저탄소 소비 등 구체적인 정책 집중 방안을 열거했다.

시진핑 3기의 중점 정책인 공동부유도 강조했다. 요강은 “노동에 다른 보수를 높여 1차 분배 비중을 확대하고, 주민 수입 증대를 경제 성장에 기본적으로 맞추며, 노동 보수의 증가를 노동 생산성 증가치에 맞추고, 노동자 특히 일선 노동자의 노동 보수를 높인다”며 임금 상승을 예고했다. 또 “중간 소득 그룹의 비중을 확대하고, 저소득 그룹의 수입을 늘리며, 고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불법 수입을 금지해, 사회의 공평정의를 촉진하고 개인의 전면적 발전을 촉진해 내수 발전의 체력을 강화하겠다”며 고소득자에 대한 정부의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연기설이 나왔던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예정대로 15일 개막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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