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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중립국으로도 파리올림픽 출전 안 돼"

중앙일보

입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이 어떠한 형태로도 참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탈환한 남부도시 헤르손을 방문해 국가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탈환한 남부도시 헤르손을 방문해 국가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모든 국기는 피로 얼룩졌기에 러시아 선수들에게 흰색 또는 어떠한 중립 국기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성명에서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운동선수 184명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완전한 격리'를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다면 세계가 러시아가 자행한 테러를 용인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선수들과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경쟁할 수 없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 종목별 국제연맹에 권고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 열리는 파리올림픽 종목별 예선전에 대해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하지 않았다.

IOC가 검토하는 대안은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 대신 중립국 또는 중립 단체 깃발을 들고 출전하는 방안이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을 엄격하게 중립국 선수로 다뤄야 한다는 전제를 걸고 IOC의 대안을 환영했다.

러시아는 도핑 조작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각각 '러시아출신 올림픽 선수'(OAR),'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는 벨라루스와 함께 국가명과 국기, 국적 표식을 절대 할 수 없는 중립국 자격으로 베이징 패럴림픽에 참가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러시아가 이런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자젤렌스키 대통령이 나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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