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흥민 아직 월클 아니다"…손웅정 여전히 딱 잘라 말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손웅정(왼쪽) 감독과 손흥민. 연합뉴스

손웅정(왼쪽) 감독과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60)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들은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손 감독은 14일 한 케이블 방송 예능 프로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손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예능 프로 출연은 더욱 드문 일이다. 손 감독은 과거 "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더 성장했다. 그는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을 차지했다.

이날 손 감독은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그건 아니다.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흥민이가 EPL 득점왕이 됐을 때, 나는 '개인적으로 전성기는 내려가라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단, 아름답게 점진적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아들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8기가 아니라 16경기에서 골이 안 나오면 어떻냐"며 "흥민이에게는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서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와'라고 이야기를 한다. 득점왕도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의 2022 카타르월드컵 뒷이야기도 밝혔다. 손흥민은 월드넙 개막 직전 안와골절상을 당했다. 수술 후 얼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손 감독은 "부모라면 다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우려되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쓰러진 뒤 얼굴을 보니 함몰됐더라. '골절이구나', 하는 동시에 '아 월드컵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흥민이도 같은 생각을 했다더라.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다. 잠자는 시간만 빼놓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부기가 빠져 수술 날짜를 하루 앞당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더 앞서 사력을 다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건 국민과 축구 팬들이 엄청난 성원과 힘과 사랑을 보내줬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그게 축구의 발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