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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지난해 3378명…5060 남성이 절반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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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고독사 사망자 중 50~60대 남성이 절반에 가까운 것(48.7%)으로 조사됐다. 고독사는 주로 노인 연령에서 발생한다는 통상적인 인식과는 다른 결과다. 지난해에만 3378명이 고독사로 숨졌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기준 10%에 이른다. 인구 대비로 따지면 부산, 인천, 충남, 광주 순으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담긴 내용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처음 실시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최근 5년간(2017~2021년) 발생한 형사사법정보 약 24만 건을 받아 고독사 요건에 부합한 사례를 분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연간 사망자 중 고독사 사망자 수는 매년 약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망자 31만7680명 중 3378명(1.1%)이 고독사였다. 고독사는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 추세로, 2017년 2412명에서 2021년 3378명까지 늘었다. 이관형 복지부 지역복지과 서기관은 “1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증가했고, 사회 관계망 지표가 악화하면서 고립·단절에 이르는 비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최근 5년간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넘게 많았다. 지난해 고독사 남성은 2817명으로 여성(529명)보다 5.3배 많아 격차가 더 컸다.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0%, 여성이 5.6%다.

연령별로는 50~60대 중장년층이 고독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년간 발생한 고독사 중 50~60대 비중은 52.8~60.1%, 20~30대는 6.3~8.4%다. 이날 열린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한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고독사한) 50~60대 남성을 보면 알코올 중독이나 간경변, 암 등 만성질환이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고독사 사망자 발견 장소는 주택(단독·다세대·연립·빌라 등), 아파트, 원룸 순이다. 지난해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1699명(50.3%)이 주택에서, 752명(22.3%)이 아파트에서, 439명(13%)이 원룸에서 사망했다. 고독사 중 자살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50대가 16.9%, 40대가 26%인 반면, 20대는 56.6%, 30대는 40.2%로 조사됐다.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로 5년간 3185명이 사망했다. 서울과 부산이 뒤를 이었는데, 5년간 각각 2748명, 1408명이 발생했다. 인구 대비로는 지난해 기준 부산이 인구 10만 명당 9.8명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8.5명, 충남이 8.2명, 광주가 7.7명으로 나타났다. 모두 전국 평균(6.6명)보다 많았다.

인구 대비 고독사 발생이 매년 증가하는 지역은 대전·경기·전남 3곳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관계부처·지자체와 협조해 내년 1분기까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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