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직 월드클래스 아니다…변함 없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이자 자타공인 ‘월드클래스’인 손흥민(30·토트넘)에 대해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던 부친 손웅정 씨가 “흥민이의 축구가 10%는 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씨는 14일 방송된 tvN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여전히 “변함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전성기란, 내려가라는 신호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한다”고 아들인 손흥민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앞서 손 씨는 이미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로 뛰고 있던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흥민이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라고 말했고, 언론 인터뷰 때마다 ‘이 같은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단골 질문을 받았다. 손 씨는 그때마다 “변함없다”고 같은 대답을 내놨다.
손 씨는 이날 방송에서 손흥민이 18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하며 유럽 프로리그에 진출한 당시 아들에 대한 걱정과 고달팠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며 “손흥민의 데뷔 골에도 두려움을 느꼈다. (손흥민이) 도취할까 봐, 며칠은 (손흥민이) 망각증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안와골절 수술을 하고도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을 뛴 투혼을 발휘한 데 대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손 씨는 “(손흥민이) 수술 날짜를 최대한 앞당겨달라(고 했다)”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냉찜질을 계속해서 부기가 조금 빨리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월드컵 경기를 너무 나가고 싶어 했다”며 “축구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지 않나. 저도 흥민이한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웅정 씨는 “흥민이가 은퇴할 때쯤에는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며 “네 꿈도 이루고 내가 못 이룬 꿈을 이뤄서 너에게 고맙다, 자식이지만 고맙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손 씨는 부상으로 28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그는 이어 “토트넘에서 이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연봉을 떠나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공 차보고 싶었던 구단 가서 행복하게 공 차다가 은퇴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그 또한 결정은 흥민이가 할 것이다. 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