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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폴폴 '지옥문' 열렸다…러 충격의 30m 괴물 싱크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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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사진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러시아의 유명 스키리조트 인근 광산에 '지옥으로 가는 문', 폭 100피트(약 30m)의 거대 싱크홀이 생겼다고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쉬르게시 스키리조트 인근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 쉬르게시 광산에서 대규모 붕괴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붕괴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매체가 공개한 항공 촬영 영상을 보면 도로와 주택들 사이에 생긴 거대한 싱크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원형으로 움푹 파인 큰 웅덩이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주택으로 추정되는 한 건물은 싱크홀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 금방이라도 싱크홀에 빨려 들어갈 듯 아슬아슬해 보인다.

케메로보주 타시타골 지구 대변인은 "쉬르게시 광산 내 지표면 침하는 예상됐었다"며 "싱크홀 인근에 거주하는 네 가구는 붕괴 전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광산에서의 작업도 중단됐다.

사진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사진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이 광산이 자리 잡고 있는 쿠즈바스 산업지구는 러시아 석탄의 60%, 철과 압연강판의 14%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산은 거대 철강업체 에브라즈가 소유하고 있는데, 에브라즈는 영국 프로축구팀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연관된 영국 법인이다. 아브라모비치는 이 법인의 약 29%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법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인해 지난 3월 부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케메로보주 당국과 에브라즈는 싱크홀을 메울 계획이다.

한편 싱크홀 인근에 있는 쉬르게시 스키 리조트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조트 중 하나다. 스키시즌이 6개월이나 지속돼 이곳의 설질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리조트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수영복 차림 스키 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영복 스키 대회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슬로프 위에서 벌이는 샤먼 댄스와 러시안 팬케이크 축제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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