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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한미군에도 '우주군' 창설..."北핵시설 타격도 높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한미군이 주한미우주군(United States Space Forces KoreaㆍUSSFK)을 14일 창설했다. 미국이 화약고인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를 제외하고 해외 주둔지에 우주군사령부를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전략 경쟁 상대인 중국과 미 본토를 겨냥해 핵미사일 위협 능력을 계속 키우고 있는 북한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에서 우주 전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1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주한미우주군 창설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주한미우주군 창설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

주한미우주군 창설식은 이날 오산공군기지(경기도 평택)에서 열렸다.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사령관은 축사를 통해 “미군은 우주 덕분에 보다 신속해졌고 운용 능력이 확장됐으며 살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향상됐다”며 “주한미우주군 창설은 우리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19년 12월 세계 최초로 공군에서 독립한 형태의 군종인 '우주군'을 만들었다. 당시 공군은 막대한 경비를 이유로 우주군 창설에 반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어붙인 결과였다.

미 우주군은 약 8400명 규모의 작은 조직이지만, 위성항법체계(GPS)와 군사위성, 미 본토 미사일 방어 체계(NMD), 위성관제체계(SCN) 등 우주와 관련한 거의 모든 임무를 수행한다. 또 비밀 군사 임무를 수행하는 X-37B 무인 우주왕복선도 운용하고 있다.

군 안팎에선 “현재 미 우주군의 주요 임무가 우주 공간에서의 정찰ㆍ감시 등에 집중된 만큼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는 물론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타격 정확도를 향상시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주한미우주군을 예하엔 둔 앤서니 마스텔러 미 인도ㆍ태평양 우주군사령관(준장)은 “이제 통합 억제 전략은 우주를 빼고선 시작조차 할 수 없다”며 “주한미우주군은 한국군의 합동연합작전 및 우주전투효과 통합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열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주한미우주군 창설식에서 주한미우주군의 부대 마크가 영상에 나오고 있다. 뉴스1

14일 열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주한미우주군 창설식에서 주한미우주군의 부대 마크가 영상에 나오고 있다. 뉴스1

앞서 주한 미 7공군 측은 지난해 초 ‘가디언즈(Guardians)’로 불리는 우주군 장병이 처음 배치됐을 당시 “한반도에서 우주 전장 활용은 타격 정확도 개선과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기 선택(timing)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주한미우주군은 항공·우주·사이버 작전을 관할하는 오산공군기지 내 607 항공작전센터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한미군은 어느 정도 인원이 주한미우주군에 배속돼 있는지는 밝히질 않았다. 이와 관련, 초대 사령탑을 맡은 조슈아 맥컬리언 주한미우주군사령관(중령)은 “앞으로 6개월간 임무 분석 평가(mission analysis)를 거쳐 구체적인 배치 인원을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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