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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추위는 이제부터다…한반도 냉동고 만든 -48도 북극한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이 추운날씨에 양손으로 귀를 덮고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이 추운날씨에 양손으로 귀를 덮고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서울의 체감온도가 -17.5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15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또 눈이 내리겠고, 이후 더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서울의 기온이 -10.7도를 기록했고, 체감온도는 -17.5도까지 내려갔다. 강원 철원은 -13도, 설악산은 -24.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한낮에도 서울의 기온이 -7도에 머무는 등 전국적으로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건 북극 지역의 냉기를 묶어두던 소용돌이, 즉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48도에 이르는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트기류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것을 북극진동이라고 부르는데, 12월 초부터 강한 음의 진동을 보이고 있다. 북극진동 지수가 양수(+)면 제트기류가 강하고 음수(-)면 약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제트기류가 약해진 상황에서 북쪽에 쌓였던 찬 공기가 한국을 비롯해 서유럽과 북미 등으로 동시에 밀려오면서 북반구 곳곳에서 강력한 한파가 나타났다.

15일 수도권에 최대 10㎝ 눈 쌓일 듯

14일 오전 대설특보가 내려졌던 전북 부안군에 많은 눈이 쌓여 있다. 부안군

14일 오전 대설특보가 내려졌던 전북 부안군에 많은 눈이 쌓여 있다. 부안군

15일에는 찬 공기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기온은 약간 오르겠지만, 찬 공기와 기존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경우 낮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퇴근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리는 눈도 결정이 커서 지상에 잘 쌓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충남 내륙·충북 중북부가 3~8㎝고 경기 동부와 강원 중남부·충북 북부에는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충남 서해안과 충북 남부·경북 북부 내륙은 1~5㎝, 전북·전남 북부·경남 서부 내륙은 1~3㎝, 강원 북부 동해안·경북 남서 내륙은 1㎝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구름대가 상당히 높게 발달하면서 적설 효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눈과 기온 하강에 따라, 빙판길에 대비해 교통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말 더 강한 한파에 폭설까지 예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번 한파의 정점은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보다 더 강한 한기가 유입되면서 16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겠고, 18~19일에는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서울의 기온도 14일보다 더 낮은 -12도까지 떨어져 매우 추울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지금 내려온 대륙고기압은 상층에서 찬 공기의 지원이 많지 않아 금방 해소되겠지만, 주말에 내려오는 건 상층의 지원이 뚜렷하기 때문에 더 강력하고 긴 한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파와 함께 폭설도 예고됐다. 기상청은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대설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해안과 섬에는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눈보라가 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에는 눈이 쏟아지는 가운데 강풍까지 불어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박 예보분석관은 “주말을 맞아 제주도를 여행하는 분들께서는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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