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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황기환 지사 내년 독립운동가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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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황기환(왼쪽)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황기환의 삶을 비슷하게 묘사했던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 사진 국가보훈처·중앙포토

독립운동가 황기환(왼쪽)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황기환의 삶을 비슷하게 묘사했던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 사진 국가보훈처·중앙포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 역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선생과 윤동주 시인의 사촌 형 송몽규 선생 등 34명이 내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최종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14일 '독립의 불꽃, 청년'을 주제로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함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138명 중 청년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 위주로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한다.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돼 조선 독립에 애쓴 황기환 선생은 순국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10대 후반인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황 선생은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이듬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김규식의 제안에 따라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의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황 지사가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2018년 종영한 tvN 채널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설정은 황 선생의 삶과 비슷하게 묘사됐다.

보훈처는 선생의 유해를 미국 뉴욕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서 국내로 봉환하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독립운동가 송몽규(왼쪽)와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았던 배우 박정민. 사진 국가보훈처·중앙포토

독립운동가 송몽규(왼쪽)와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았던 배우 박정민. 사진 국가보훈처·중앙포토

윤동주 시인의 사촌 형으로, 일본 감옥에서 순국한 송몽규 선생은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송 선생은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에서 외사촌 동생인 윤동주와 함께 같은 집에서 3개월 시차로 태어났다.

그는 중학교 재학 중 김구 선생이 세운 중앙육군군관학교에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은 뒤 독립운동에 투신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함경북도 경찰서로 강제 송환됐다가 석방됐다.

이후 윤동주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해 작품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했고, 졸업 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1943년 7월 한국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후쿠오카(福岡)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해방을 5개월여 앞두고 옥중에서 순국했다.

송 선생은 2016년 개봉한 영화 '동주'에서 배우 박정민이 연기해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공적을 널리 알려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난 1992년 1월 시작돼 올해까지 31년간 총 429명이 선정됐다.

2023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1월 안현경·이원순(하와이 이민도착 120주년)
2월 송몽규·안창남·김필순(순국청년)
3월 권애라·임명애·심영식·신관빈(3·1운동 유관순 옥중 동료)
4월 이희경·나용균·황기환(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5월 가네코후미코·후세다쓰지(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6월 오덕홍·김일언·정래의(의병 활동)
7월 유만수·강윤국(부민관폭탄의거)
8월 임국정·한상호·윤준희·김강(간도15만원사건)
9월 이재현·한형석·송면수(한국광복군 활동)
10월 이종암·엄순봉·이강훈(의열투쟁)
11월 서상교·최낙철·신기철(학생운동)
12월 문일민·안혜순(부부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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