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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등산객 발목 부러졌다…최강 한파에 동파 신고도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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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설주의보가 내린 14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도로에 출근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설주의보가 내린 14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도로에 출근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덮치면서 전국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 동파 피해 사고 7건이 접수됐다. 경기도(2건)·충북(4건) 등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6건이 발생했고, 충북에서는 수도관이 터졌다.

인명피해도 있다. 전북 완주에서 빙판길 교통사고로 1명이 부상했고, 경기도 하남에서도 눈길에서 산행하던 등산객 1명이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부러졌다.

전국 동파 신고 잇따라…빙판길 2명 부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이 동파한 수도관을 점검하며 물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이 동파한 수도관을 점검하며 물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가 얼면서 차에 갇히는 사고도 속출했다. 소방당국은 빙판길 차에 갇힌 운전자가 도움을 요청한 신고를 34건 접수했다. 빙판길이 위험해 자동차 운행이 어렵다는 신고다.

중대본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강원 고성 미시령옛길, 경북 봉화 주실령, 전북 남원 고기삼거리-달궁삼거리 일부 도로 구간을 통제하고 15개 국립공원 283개 탐방로도 폐쇄했다. 16개 항로 19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지했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며 손을 녹이기 위해 핫팩을 주무르고 있다. 뉴스1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며 손을 녹이기 위해 핫팩을 주무르고 있다. 뉴스1

자치단체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상황총괄반·생활지원반·시설복구반 등으로 구성한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15도로 떨어져 강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고 보온 유지 등 건강관리와 동파 방지, 화재예방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도 상황실을 운영하고 방한·응급구호물품을 비축하는 등 한파에 대비 중이다. 용산구는 한파상황태스크포스(TF)를 14일 가동했다. 노숙인·쪽방촌 구호활동을 강화하고 16개 동에 한파 쉼터를 지정했다.

중구는 명동·을지로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연말까지 매일 순찰하며, 구로구도 고척스카이돔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소방당국, 도로 결빙 차량 구난 34건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예보된 14일 오전 서울 시내 건물들에서 난방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예보된 14일 오전 서울 시내 건물들에서 난방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파에 대설 예보까지 겹치면서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격상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제설 작업을 지시했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4919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1만3776명이 6963대의 장비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살포된 제설제만 4만5453t에 이른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부선·영동선 등 30개 고속도로에서 제설 작업을 실시했다. 서울시도 25개 자치구 주요 중심도로에 제설제를 뿌렸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주요 도로 제설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전국 곳곳에서 올겨울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은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다. 체감온도는 오전 7시 기준 영하 19.7도로 영하 20도에 근접하기도 했다.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로 예상되며, 1~3㎝의 눈 소식도 예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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