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28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3회 부산불꽃축제에서 첨단 멀티미디어 해상불꽃쇼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태원 참사로 잠정 연기됐던 제17회 부산 불꽃축제가 오는 17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경찰은 3년만에 열리는 이번 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안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광안리해수욕장서 불꽃축제
1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부산 불꽃축제는 지난달 5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며 무기한 연기됐다가 오는 17일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부산 불꽃축제는 2019년 정상 개최됐지만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북항·남항·다대포항 등지에서 소규모로 분산해 열렸다. 이 축제는 ‘대통령 불꽃’이라 불리는 25인치 초대형 불꽃 쇼와 광안대교 현수교 상판 전 구간에서 폭포처럼 불꽃이 떨어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등 아주 다채롭고 특이한 불꽃을 볼 수 있어 해마다 인기를 끌었다.
바지선 등서 불꽃 10만발 발사
올해는 ‘부산 하모니’(Harmony of Busan)를 주제로 해외초청 불꽃 쇼, 부산 멀티불꽃 쇼, 커튼콜 불꽃 쇼 등으로 진행된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바지선 13척 등에서 불꽃 10만 발을 발사하며 도심 밤바다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2017년 부산 불꽃 축제모습. 송봉근 기자
부산시와 경찰 등은 이번 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유관기관 합동회의와 현장점검을 거쳐 취약지역 확인, 비상통로 확보 등 안전 대책도 세웠다. 특히 현장에 응급처치가 가능한 소방인력과 경찰·공무원을 2019년보다 1.5배가 많은 410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안전요원 4100명 배치
또 주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 진입로 16곳에 인원 총량제를 시행해 인파가 과다하게 몰리면 단계별로 출입을 통제하고 우회를 유도할 계획이다. 주변 병목 지점 폐쇄회로TV(CCTV)도 16개에서 64개로 늘려 실시간으로 관람객 운집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축제 후 관람객이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안내방송도 한다. 이를 위해 방송시스템을 장착한 LED 차량을 배치한다. 도시철도 역시 혼잡 역사의 진입을 단계별로 통제하거나 상황에 따라 특정 시간대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역의 무정차 운행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요금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17일까지 ‘숙박업소 집중 지도·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우선 행사장인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단속반을 투입했다. 점검 대상은 부산시 전역으로 요금표 게시, 게시요금 준수 여부, 객실 청결 등 공중위생 관리법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과도한 숙박요금 인상과 기존 숙박 예약 고객 대상 예약 변경 또는 일방 취소 요청 자제 등 숙박업소 대상 계도 활동도 함께 한다.

2017년 10월 28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주제로 광안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동백섬, 이기대 등에서 펼쳐진 부산 불꽃축제 모습. 송봉근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3년간 기다려온 부산 불꽃축제에서 모든 관람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계기로 부산의 성숙한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