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 과거 ‘울산시장 선거공작’ 은폐된 진실 밝혀야”

중앙일보

입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은폐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었으나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철호 민주당 후보에 밀려 본선에서 낙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당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의 경쟁자를 불러 '공공기관장 자리를 만들어놨으니 출마를 접어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증언이 재판 과정에서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장용범·마성영·김정곤)의 심리로 열린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 사건의 피해자이자 당시 송철호 후보의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경선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던 중 한 전 수석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는 안 되는데 A급 공기업 사장 자리는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을 뒷받침해줄 임 전 위원의 최측근인 주모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해 “임 전 위원이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인 2018년 2월 12일 울산시당 상무위원회 도중 한 전 수석의 전화를 받는 모습을 봤으며, 통화가 스피커폰을 켜둔 상태에서 이뤄져 일부 대화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후 주씨는 한 언론을 통해 한 전 수석은 끄나풀이었을 뿐이라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임 전 위원에게 ‘자리를 줄 테니 출마를 접으라’며 ‘한병도에게 연락이 갈 것’이라고 말한 뒤 이같은 상황이 펼쳐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에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유린한 심각한 불법”이라며 “국민을 위해 봉직하는 공직 자리를 특정 후보의 경쟁자를 사퇴시키는 뇌물 용도로 악용하는 것은 심각한 매관매직이며 악질적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엇보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직접 연루된 증언이 나온 만큼 임 전 실장에 대한 수사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그 배후로 지목되고도 남을 만큼 차고 넘치는 증언이 계속되고 있으니,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히는 일도 더 늦출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여전히 진실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미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그날의 진실을 아는 이들의 입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며 “이제 그만 그날의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직 진상규명이 끝나지 않은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그 책임자가 죗값을 톡톡히 치를 때까지, 저는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병도 전 수석은 지난 2018년 2월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와 공공기관장직 등을 제안하며 울산시장 포기를 권유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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