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축구의 신' 메시 대관식 눈앞…아르헨, 크로아티아 꺾고 결승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함께 3골을 합작한 팀 동료 알바레스(오른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뻐하는 메시. AP=연합뉴스

함께 3골을 합작한 팀 동료 알바레스(오른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뻐하는 메시. A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조국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끌며 고대하던 월드컵 우승 문턱에 다가섰다. 득점과 도움을 각각 하나씩 기록하며 멀티 공격 포인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12위)를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결승에 오른 건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마라도나(왼쪽)와 메시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 월드컵 우승을 기원한 아르헨티나 축구팬. AP=연합뉴스

마라도나(왼쪽)와 메시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 월드컵 우승을 기원한 아르헨티나 축구팬. AP=연합뉴스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지던 전반 32분, 갑작스럽게 찾아온 페널티킥 하나에 양 팀의 분위기가 확 갈렸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시티)가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컨트롤하다 크로아티아 수문장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자그레브)와 충돌했고, 페널티킥 판정을 이끌어냈다.

2분 뒤 키커로 나선 메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번 대회서 절정의 페널티킥 방어 능력으로 주목 받은 리바코비치도 방향과 스피드 모두 완벽한 메시의 킥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팀 동료 훌리안 알바레스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뒤 두 팔을 들어 환호하는 메시. AP=연합뉴스

팀 동료 훌리안 알바레스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뒤 두 팔을 들어 환호하는 메시. AP=연합뉴스

메시는 이번 대회 5호골을 신고하며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개인 통산 11번째 골을 터뜨려 자국 레전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뛰어넘고 아르헨티나 최다 골 기록 보유자가 됐다. 메시는 한 골을 보태면 월드컵 통산 득점 5위인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12골)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1위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다.

최다 출전 부문 기록도 세웠다. 월드컵 본선 개인 통산 25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독일의 철인 로타어 마테우스와 함께 최다 출전 선두 자리를 공유했다. 결승전에 출전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전반 39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아르헨티나의 속공 상황에서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받은 알바레스가 드리블 돌파를 시작해 크로아티아 수비수 세 명을 제친 뒤 리바코비치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메시의 패스를 받아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알바레스(왼쪽 두 번째). AP=연합뉴스

메시의 패스를 받아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알바레스(왼쪽 두 번째).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후반 24분 메시와 알바레스의 콤비 플레이로 한 골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메시가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을 완벽히 따돌린 뒤 패스했고, 정면에 있던 알바레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승리를 확신한 아르헨티나 팬들의 환호로 스타디움이 뜨겁게 물들었다.

메시는 지난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자국 축구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의 발자취를 따라잡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8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끌며 분전했지만, 당시엔 독일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라스트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메시에게 월드컵 우승은 축구 인생을 건 마지막 목표다.

모형 FIFA컵에 입 맞추는 아르헨티나 축구팬. 로이터=연합뉴스

모형 FIFA컵에 입 맞추는 아르헨티나 축구팬. 로이터=연합뉴스

크로아티아는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아 변칙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 안정을 우선시한 이전 경기들과 달리 전반 초반부터 디펜스라인을 과감히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예상 밖의 공세에 당황한 아르헨티나가 전반 24분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술 변화는 크로아티아의 패착이었다. 공격에 치중하느라 수비진의 배후 공간을 넓힌 게 독이 됐다. 아르헨티나의 공간 침투가 살아나며 잇달아 3실점했다. 앞선 5경기를 3실점으로 버틴 견고한 수비라인이 무너지자 공격 흐름도 둔탁해졌다.

크로아티아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품에 안은 아르헨티나는 15일 0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또 다른 4강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