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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마중 나왔던 ‘헬멧남’ 체포…이재명과 대장동 수익 접점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해 10월 15일 김만배씨(왼쪽)가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김씨를 마중 나온 남성이 ‘헬멧남’으로 불린 최우향씨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5일 김만배씨(왼쪽)가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김씨를 마중 나온 남성이 ‘헬멧남’으로 불린 최우향씨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재산 은닉을 도운 측근들을 체포하고 그들의 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대장동 관련 범죄수익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등을 체포했다. 검찰은 또 김씨, 최 이사, 이 대표의 주거지·사무실을 비롯해 김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대장동) 범죄 수익 중 8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이미 동결했지만, 수사팀이 계좌추적을 통해 추가 혐의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의 의미를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은 대장동 범죄수익을 모두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라고 부여했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총 4446억원을 추징할 수 있다고 인정(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했는데, 이 중 검찰은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재산 800억원을 찾아내 동결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2020년 2월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473억원을 대여해 20억원을 최 이사에게 빌려주고, 그해 6월엔 최 이사가 운영하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에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자금 흐름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이날 검찰의 움직임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혐의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각각 11월 8일과 12월 9일 구속기소해 순서상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목전에 있다. 그러나 검찰은 두 측근으로부터 이 대표의 직접 연루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날 체포한 최우향 이사는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수익을 건네받은 인물이기도 하지만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루된 쌍방울에서 대표이사·부회장까지 지낸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그간 최 이사에게는 대장동 사건과 쌍방울의 ‘연결고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한성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52)는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이들의 신병을 우선 확보한 다음 이재명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나설 것”이라며 “소환을 앞두고 이 대표의 연루 정황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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