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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쌍방울 연관성 밝힐 열쇠…김만배 옆 '헬멧남' 체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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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13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재산 은닉에 관여한 조력자들을 체포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가 대장동 사업으로 취득한 범죄수익의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 등을 체포하고 이들의 주거지와 화천대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을 일부 동결하고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다.

 화천대유자산관리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오른쪽)가 작년 10월 15일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를 나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짐을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오른쪽)가 작년 10월 15일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를 나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짐을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체포된 이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2018년 화천대유의 감사를 지냈고, 2019년 1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씨는 김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김씨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씨와는 20년지기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그간 대장동 사건 재판에 꾸준히 출석해 김씨의 변론을 방청하는가 하면, 지난해 10월 15일 김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헬멧을 쓴 채 앞에서 대기했다가 김씨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2020년 2월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 중 20억원을 최씨에게 빌려준 것으로 보고있다.

화천대유는 같은 해 6월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추가로 3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대장동 수사가 진행된 지난해 10월에도 김씨는 최씨에게 이자나 담보 없이 30억원을 추가 대여했다.

최씨는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을 입증할 중요 인물이기도 하다.

최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2013년 쌍방울 대표를 지낸 후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 5월 해외로 도피했다. 김씨와 김 전 회장을 연결해준 사람도 최씨다.

쌍방울그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회사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최씨에게 대여한 자금이 김 전 회장을 거쳐 돈세탁이 된 후 이 대표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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