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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술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 국내 최다 선정

중앙일보

입력

고려대학교가 교육부가 선정·발표한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총 7개 연구과제가 오르며 국내 대학 중 압도적으로 최다 선정됐다.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은 지난해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과제 1만 2000여 개 중 우수한 연구성과 50개를 정해 시상하는 것으로 수상자에게는 국가 연구과제 신규 선정 절차에 가점이 주어진다.

고려대는 인문학), 사회과학) 이공(ICT·융합연구) 부문에서 총 7개의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고려대가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 연구를 장려하는 연구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창의적인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연구자에게는 그에 따른 지원과 함께 연구 장려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과시 자료의 DB구축과 수사문체를 연구한 한문학과 윤재민 교수는 조선시대 과거는 당대 지식 관련 제반 정보뿐만 아니라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이 되므로, 인문 사회 각 영역의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토대 자료로 활용되어 새로운 연구 주제 생산에 파급력을 지니는 것에 주목했다. 과시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목록화하고 이를 DB로 구축함으로써, 조선 시대 학술과 문학, 출판인쇄문화의 발달상을 이해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조선시대 지성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총 5328건의 문제 및 문체 자료의 DB를 구축을 완료했고, 22편의 과시 주제 학술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과시 자료에 대한 서지 조사 및 원문 촬영 작업을 진행해 총 175건에 대한 서지 사항 조사와 원문 이미지 확보를 완료했다.

산업 내 기업집단화가 기업집단 외 기업의 투자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경영학과 김우찬 교수는 기업집단이 소속 회사 간에 서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만든 내부자본시장의 강화는 이에 접근할 수 없는 기업집단 밖 회사들의 외부자본 조달을 어렵게 해 투자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 그리고 소액주주 등 투자자에 대한 보호 강화는 이러한 부정적인 효과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나라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학계가 기업집단 내부자본시장의 효과를 연구할 때 기업집단 소속 회사뿐만 아니라 기업집단 밖의 회사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도록 했으며, 정책 당국자들에게는 투자자 보호 강화가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신뢰와 재산권 보호: 글로벌 분석’을 연구한 정치외교학과 권혁용 교수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정치제도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서 출발한다. 이 연구는 효과적이고 독립적인 사법체계가 존재하는 나라들에서는 사회신뢰가 재산권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사회 신뢰가 높을수록 사법체계에 의존하기 보다는 더 편리한 개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산권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결국 신뢰와 정치제도의 질의 관계를 매개하는 메커니즘으로서 독립적이고 효과적 사법체계의 존재가 결정적이라는 점을 통계 분석을 통해 보여주는 연구이다. 연구진은 한국 사회에서 정치제도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신뢰와 독립적인 사법체계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함의를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정치경제 분야의 대표적 우수 저널인 ‘퍼블릭초이스 189집’에 게재됐다.

온라인 뉴스 댓글 작성 성별 불균형에 대한 실증 연구를 진행한 미디어학부 김성철 교수는 온라인 뉴스 댓글은 독자들이 자유롭게 논의에 참여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 기능 이면에는 악성댓글, 댓글 조작, 여론 왜곡 등의 다양한 사회적인 역기능이 존재한다고 보고 온라인 뉴스 댓글의 역기능에 주목하되 특히 편향된 대표성과 여론 왜곡을 초래할 수 있는 남녀 간 댓글 작성 불균형 현황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연구팀은 네이버 뉴스 포털에서 활동 중인 39만5917명의 댓글 작성자와 그들이 작성한 댓글 335만 3408개를 분석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뉴스 댓글 작성의 측면에서 남녀 차이가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구체적으로 성별, 연령대에 따라 댓글 작성 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보여준다.

이윤지 전 글로벌일본연구원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기문』을 번역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번역한 『서양기문』은 에도 시대, 쇄국하의 일본에 도항한 가톨릭 선교사 조반니 바티스타 시도티에 대한 당대의 고명한 주자학자이자 막부의 고문이었던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의 심문 기록이다. 1707년 8월 일본에 상륙한 시도티는 도착 후 바로 현지에서 체포됐고, 2년 후인 1709년 11월 심문을 위해 에도로 이송되어 당시 막부 정치의 실력자였던 하쿠세키와 대면하게 됐다. 본서는 이후 4차례에 걸친 시도티와의 문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정리해 구성한 일본 최초의 서양 연구서로서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인간의 촉각 메커니즘을 모방한 전자촉각인지시스템을 개발한 전자·정보공학과 천성우 교수는 현실감 있는 가상현실세계 구현을 위해서는 오감이 동기화한 시스템의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각을 중심으로 대부분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촉각은 가상의 사물에 대한 실감 인지에 매우 중요한 감각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촉각 수용체가 피부 전체에 공간적으로 분포해 접촉된 물체의 촉각 신호를 정교하게 인지하는 인간의 촉각인지시스템은 현재 공학적 기술로는 모방해 구현하기 매우 어려운 점이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융복합을 통해 인간의 촉각 센싱, 신호 변환, 인지 메커니즘을 전체 모방하는 전자 촉각인지시스템을 개발했고 이것은 가상세계에서 현실처럼 접촉된 사물의 촉감을 직관적으로 느끼는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며, 실제 손처럼 감각인지를 통한 운동 피드백이 가능한 의수 개발로 이어졌다.

물류분야(해운산업) 수익경영을 위한 강화학습 기반 알고리즘을 연구한 산업경영공학부 정태수 교수는 제한된 용량을 가진 환경에서, 차등요금을 가진 상품을 예약 판매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높은 요금 상품과 낮은 요금 상품에 대한 용량 배분을 최적화하려면 용량배분 문제에 인공지능 기법 중 하나인 강화학습 기반 방법론을 개발·적용해 기존 현업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방법론과 비교, 우수한 성능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시상식은 1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선정된 학술 성과는 내년 2월까지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 온라인 성과전시관 및 사례집을 통해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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