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아들 딸을 위해"…순직 군경·소방관 자녀들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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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 바친 군경과 소방관의 미성년 자녀에게 맞춤형 지원을 펼치는 민관 공동 프로그램이 출범한다.

국가보훈처. 연합뉴스

국가보훈처. 연합뉴스

국가보훈처는 우미희망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업무 협약식을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전몰·순직 군경과 소방관의 19세 이하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 등 정서적 분야의 지원까지 함께 하는 맞춤형 종합지원사업이다. 베트남전 참전유공자인 이광래 우미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미희망재단이 장학금 2억원을 포함해 연간 6억원 상당을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생일·기일 등 각종 기념일에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순직한 부모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느끼고 위로받는 치유 프로그램과 심리상담을 함께 진행한다.

아울러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와 전문가들이 나서 미성년 자녀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하는 후원·지도 역할을 맡는다. 박재연 심리상담가, 안지환 성우, 김현정 대표(서울대 치대 교수),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프로골퍼 박민지, 제2연평해전의 주역 이희완 대령 등 약 20명이 참여한다.

또한 순직유공자의 배우자들이 서로 만나 애로를 공유하는 온·오프라인 소통창구와 모임과 같은 유가족 간 소통망 구축도 지원한다.

보훈처와 우미희망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다음 달부터 미성년 자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열리는 협약식에는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의 배우자 정주리 씨, 투신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의 배우자 이꽃님 씨, 민간보트 구조 활동 중 순직한 고 심문규 소방장의 배우자 조샛별 씨 등 유족 대표도 함께한다.

보훈처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몰·순직군경 가구의 19세 이하 미성년 자녀는 128가구, 189명이다. 군인 자녀가 87명(46%)으로 가장 많고, 소방과 경찰이 각각 52명(27%)과 50명(27%)이다. 대다수(180명)가 홀로된 어머니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그동안 보훈이 금전적 보상과 지원 위주였다면,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따뜻한 격려와 응원, 존경을 통해 국가유공자 유가족의 마음을 살피는 정책"이라며 "선진 일류보훈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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