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그 부르저(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멤버 겸 생산·공급망관리 총괄은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생산 과정의 오류나 문제를 초기에 진단해 해결하고, 이미 판매된 차량도 신속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르저 총괄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직원은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게 주문 제작하고 높은 품질을 갖춘 럭셔리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인간의 노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팩토리56이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공정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 “유연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팩토리56에서는 내연기관차에서 순수전기차까지 완전히 다른 구동계의 차량을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만들 수 있다. 새로운 모델이나 파생 차량도 며칠 내로 양산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생산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 팩토리56 제조 혁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MO360’은 무엇인가.
- “표준화한 사용자 환경이 서로 연동돼 전 세계 30개 이상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 이뤄지는 생산 프로세스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생태계다. 최적화한 생산 흐름,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와 작업 지침을 제공한다. 기존 S클래스 생산 공정에 완전히 다른 순수전기차 EQS가 추가됐는데도 효율을 25%나 끌어올렸다. 디지털 혁신 덕분이다.”
-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생산 공정에 도입했는데.
- “디지털 프로세스와 빅데이터 분석 도입, AI 기반의 예측 유지 솔루션 도입으로 더 효율적이고 탄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생산 공정의 지능화를 앞당긴다는 목표에 이미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 스마트 제조 공정의 목표는 완성차 공정에서 인간 노동력 투입을 없애는 것인가.
- “완전 자동화한 대량생산 라인에서 복잡한 고객 맞춤형 차량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직원의 발전이 곧 제품의 혁신이라는 점에서 ‘턴투런(Turn2Learn)’이라는 전사적 직원 교육을 전개했고, 이를 통해 인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독일에서만 직원 재교육에 13억 유로(약 1조79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 버추얼 트레이닝, 디지털 트윈 같은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나.
- “지난 9월 문을 연 베를린 디지털 팩토리 캠퍼스에서 차량 생산의 디지털화 연구를 진행한다. 최첨단 파일럿(시범) 라인과 테스트 조직을 갖춰 MO360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테스트, 글로벌 실행을 지원한다. 교육 및 인증센터 역할도 수행할 예정인데 버추얼 트레이닝, 디지털 트윈 같은 기술을 활용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수억 유로를 투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