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 추워져라~” 3년만에 겨울축제 대박 꿈꾸는 강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20면

코로나 확산 전인 2020년 1월 ‘원조 겨울축제’인 강원 인제군 인제빙어축제장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 확산 전인 2020년 1월 ‘원조 겨울축제’인 강원 인제군 인제빙어축제장 모습. [연합뉴스]

강추위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강원지역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규모 겨울축제가 열리는 건 3년 만이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가 개최되는 강원 화천군 화천천은 최근 이어진 강추위에 지난 9일 기준 두께 5㎝ 정도의 얼음이 얼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축제가 열리는 영서지역 12월(1~8일) 평균 기온은 영하 2.7도를 유지하고 있다. 12월 날씨 전망도 평년보다 기온이 낮거나 비슷해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군은 가동보(洑) 등을 활용, 화천천 수위를 조절하며 얼음을 얼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빙질 유지와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화천군은 축제 개막 전까지 화천천 얼음을 25㎝ 이상 두께로 얼릴 계획이다. 축제 기간에는 잠수부가 물에 들어가 12곳에서 빙질을 매일 측정하게 된다.

중국 하얼빈에서 온 빙등 기술자 26명도 대형 태극기와 국내외 유명 건축물 등 30여 점의 얼음조각 작품을 제작 중이다. 이들은 가로 120㎝, 세로 55㎝, 두께 25㎝의 각얼음 8500개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산천어축제 선등거리도 마무리 단계다. 화천지역 어르신 100여 명이 산천어 모양의 등(燈)을 제작해 선등거리에 달고 있다. 선등거리를 장식할 산천어등은 화천군 인구와 같은 2만5000여 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에서만 볼 수 있는 산천어등은 축제의 화려함을 더해줄 것”이라며 “축제를 찾는 분들이 안전하게 즐기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는 겨울축제 중 가장 빠른 이달 3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이에 따라 평창군은 겨울 축제 홍보를 위해 수도권을 돌며 홍보전을 펼쳤다. 축제 관계자들이 경기도 고양 일산 문화광장에서 홍보물을 배부하고 관광 안내 차량을 이용, 유치활동을 벌였다. 평창에선 내년 1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대관령 눈꽃축제도 이어진다.

홍천강 꽁꽁축제를 준비 중인 홍천문화재단은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를 만들기 위해 5일부터 물막이 공사에 착수했다. 재단 측은 예전에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가 연기됐던 점을 고려, 올해는 부교낚시터와 루어낚시터 등을 대폭 늘렸다.

내년 1월 13~24일 홍천강 일대에서 열리는 꽁꽁축제에선 홍천산 6년근 인삼을 먹여 키운 인삼송어를 잡을 수 있다. 올해 축제장에는 무게 1㎏ 이상, 몸길이 45∼50㎝ 이상 크기의 인삼송어를 풀기로 했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삼을 먹여 키운 인삼송어를 활용해 다른 축제와 차별화하고 이상기후에도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겨울축제 원조 격인 인제빙어축제도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얼음 낚시터 외에도 눈 조각과 얼음조각으로 스노우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제군문화재단은 축제 개막 전 수심 6~7m인 빙어축제장을 25㎝ 두께로 얼린다는 계획이다. 인제 빙어호 일원에서 펼쳐지는 빙어축제는 내년 1월 20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