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2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겸 공동보고서 제출식'에서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한중 외교장관이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양국 정상 간 교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하는 등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약 1시간 15분간 화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
양 장관은 지난 달 G20 계기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협력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양 정상이 합의한 양국관계 발전방향에 따라 후속조치를 원만하게 이행해 나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방한 등 정상간 교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외교장관 상호 방문을 포함해 양국 외교 및 국방당국의 ‘2+2’ 차관급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인문교류촉진위원회,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올해 8월 중국 칭다오 외교장관회담 당시 합의한 양국 외교부 간 ‘한중 미래발전을 위한 공동행동계획’ 채택을 위한 협의를 가속하자는 데도 공감했다.
올해 북한이 역대 최다 횟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없는 도발이 지속된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으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우리의 ‘담대한 구상’ 등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왕 위원은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아울러 공급망 소통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공식협상 조속한 재개, 항공편 증편, 인적교류 확대 및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실질협력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 장관은 경제회복,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 관련 대응에 광범위한 공동이익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양국이 관련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 및 협력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월 박 장관이 칭다오를 방문해 이뤄진 대면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