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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2030년엔 AI반도체 강국”...‘K-클라우드' 생태계 키우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 수출 경제를 견인해온 반도체 산업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정부가 새로운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 2030년까지 8262억원을 투입해 국산 AI반도체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것. 세계 최고 수준의 AI반도체와 클라우드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무슨 일이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12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고,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초고속·저전력 국산 AI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전략대화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을 비롯해 국내 AI반도체 기업(사피온,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 텔레칩스)과 클라우드 기업(NHN·KT·네이버클라우드), 그리고 광주광역시, 교육부, 국방부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민관 협업체인 ‘국산 AI반도체 기반의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게 왜 중요해

K-클라우드 사업은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구상’ 발표 이후 나온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세부 방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부문 수출액이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게다가 미·중 패권 경쟁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로 번지며 국내 반도체 기업도 타격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정부의 복안은 AI반도체다. 급성장하는 AI 산업을 겨냥해 국산 AI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데이터센터에 AI반도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AI반도체를 선제적으로 활용함으로써 K-클라우드 산업의 우수성을 증명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겠다는 목표다.

어떻게 하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K-클라우드 전략 [사진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K-클라우드 전략 [사진 과기정통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사 전용 AI반도체를 개발해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AI반도체 사업을 종합하고 체계화해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① AI반도체 수요 만들고: 현재 AI 작업에 주로 쓰이는 반도체는 미국 엔비디아 등이 생산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이를 겨냥해 AI반도체 기업들은 GPU보다 AI 작업에 특화돼 있으면서도 전력 소모량이 적은 NPU(신경망처리장치)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리벨리온, 사피온 등 국내 기업들도 현재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에 국산 NPU를 적용토록 해 수요 창출을 도울 계획이다. 2028년까지는 NPU와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PIM)를 결합한 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해 국내 데이터 센터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PIM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에 프로세서(연산) 기능을 추가해 AI 산업에 적합하게 만든 것으로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새롭게 성장 중인 국내 AI반도체 기업과 전통의 반도체 강호를 함께 지원해 AI반도체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

② K-클라우드 생태계 키우고: 고도화한 국산 AI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 위해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한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기존 AI·클라우드 사업을 연계해 내년에는 428억원, 이후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국산 AI반도체의 점유율을 8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산·학·연 기술 연계도 강화한다. 내년에 AI반도체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AI반도체 대학원 3곳을 신설할 계획.

앞으로는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47억 달러 규모였던 AI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16%씩 성장해 오는 2026년 861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는 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반 규모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AI반도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AI반도체와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보다 좋은 AI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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