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위한 특별한 김밥…시장서 산 배추의 재발견

  • 카드 발행 일시2022.12.13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야 와 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번 주에는 진주의 할머니 집에서 함께 지내며 자연의 식재료와 자신만의 상상을 더해 새롭게 표현하는 손녀 예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계절에 맛과 식감을 즐기기 좋은 배추로 만든 김밥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연근무침이다.

배추김밥과 노란 생연근무침

☝ 예하의 코멘터리:배추의 달달한 아삭함과 라이스페이퍼의 쫀득함이 바다와 땅의 향을 내뿜는 속재료들과 어우러져 계속해서 손이 가는 음식이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평범하지만, 평범한 이들이 한데 모여 노래하는 조화로움을 이야기하고 싶다. 주로 김치나 겉절이로만 만나 왔던 배추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해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