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곧 경제라지만 경제 역시 정치다. 미국에선 경영도 정치의 영역으로 끌려 들어가는 중이다.
워크(woke)란 이름의 유령이 사방 천지를 뒤덮은 탓이다. 쉽게 말해 ‘깨어 있다’는 뜻인데, 상황에 따라 여러 맥락으로 사용된다. 인종, 성 정체성, 환경, 낙태, 공권력, 동성결혼 등에 대해 진보적 스탠스를 취하는 게 워크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보다 훨씬 강력한 프레임으로 거의 모든 이슈에 다 끼어든다. 결이 다른 주장은 캔슬 대상이다.
woke는 awake의 과거형에서 나온 미국 흑인 사회의 방언이다. 1962년 5월 20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제도권에서 처음 사용됐다. 칼럼 제목 ‘If You’re Woke You Dig It’을 의역하면 ‘흑인들 사정을 좀 안다면 그 말을 이해할 텐데’쯤이 된다. 세월이 흐르며 흑인 차별에 대해 민감하게 비판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데 사용됐다. 요즘은 이에 더해 동성결혼, 성 소수자, 낙태권, 경찰력 축소, 선거법 등 각종 정치사회 이슈에서 두루 사용된다. 진보좌파 편을 들면 woke이고, 아니면 anti-woke로 낙인 찍힌다. [사진 NYT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