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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돌려보낸 풍산개 부부와 새끼, 3년만의 상봉뒤 각방살이 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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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이 새끼 ‘별이’(암컷)를 3년 만에 상봉했으나 각방생활을 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광주 우치동물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곰이와 송강은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9일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부부 사이인 곰이·송강은 이날까지 1.5평 남짓한 사육장에서 각방살이를 하고 있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놀이를 하고 있다. 동물원 측의 실수로 이름표가 바뀐 상태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놀이를 하고 있다. 동물원 측의 실수로 이름표가 바뀐 상태다. 연합뉴스

2019년 8월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는 새끼 별이와도 3년 만에 상봉했지만 세 마리 모두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합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최근 곰이는 신장결석, 송강은 중이염을 각각 앓고 있다. 또 암컷인 곰이가 상대적으로 힘이 우세해 송강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여기에 교미 시기를 맞은 곰이로 인해 임신 가능성 등으로 합사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라는 수의사의 의견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별이와의 합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경계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서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뉴스1에 “당분간은 각자 공간에서 지내며 적응 기간을 가지며 건강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부부의 합사는 교미 시기가 지난 뒤 시도해 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8년 10월1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영국 방송사 BBC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산책 중이던 곰이와 송강이를 만지고 있다. 사진 청와대

2018년 10월1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영국 방송사 BBC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산책 중이던 곰이와 송강이를 만지고 있다. 사진 청와대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로,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에서 기르다 지난 11월7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이후 대통령기록관은 우치동물원을 비롯해 서울, 대전, 인천 등 풍산개 새끼를 분양받은 곳에 곰이와 송강을 키울 수 있는지를 의뢰했다.

타 지역에서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고사했고, 우치동물원은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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