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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메르시에도 품었다…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 화장품 라인업 확대

중앙일보

입력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했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했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판권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작은 사치’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트렌드에 맞춰 수입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다가올 소비 둔화 시기를 이겨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와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라 메르시에는 1996년 프랑스 출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브랜드다. 국내에는 14개 백화점·면세점 등에 입점해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주요 백화점 매장에 순차적으로 로라 메르시에를 입점할 예정이다. 또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 브랜드관을 열어 ‘스몰 럭셔리’에 열광하는 2030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비네스는 1983년 이탈리아에서 창업한 헤어케어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고기능성 전문가용 제품으로 입소문 나 있다. ‘에너자이징 샴푸’는 한 병(1000mL)에 12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일명 ‘연예인 샴푸’ ‘청담동 샴푸’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했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했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는 총 29개로 늘어났다. 국내에 니치 향수(고가의 프리미엄 향수) 바람을 일으킨 딥티크·산타마리아노벨라·바이레도 등 향수 브랜드와 네츄라비세·에르메스뷰티 등 화장품 브랜드의 판권을 가지고 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라인업도 탄탄하다. 2020년 지분 100%를 인수한 글로벌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은 해외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프랑스 브랜드를 인수해 론칭한 뽀아레는 미국과 프랑스 진출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처럼 수입 화장품의 국내 판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내년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할 전망이다. 불황형 소비의 대표 현상은 양극화로, 명품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실제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었던 2020년에도 가격이 비싼 니치 향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가 수입·유통하는 니치 향수 브랜드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뿐 아니라 뷰티·라이프스타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1조1236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8.8%, 55%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신규 브랜드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신사업을 모색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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