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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만 집중? 그런 건 옛말"...올 수능 만점 2명의 공통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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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의도 들었어요. 대신 학교 수업이든, 인터넷 강의든 배운 것은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2명이 12일 오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울산 현대청운고 권하은(18)양과 경북 포항제철고 최수혁(18)군이다. 재학생 만점자 2명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2023년도 수능 만점 재학생. 왼쪽이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 권하은(18)양, 오른쪽이 경북 포항제철고 최수혁(18)군이다. [사진 울산교육청, 연합뉴스]

2023년도 수능 만점 재학생. 왼쪽이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 권하은(18)양, 오른쪽이 경북 포항제철고 최수혁(18)군이다. [사진 울산교육청, 연합뉴스]

“사교육, 적절히 활용하면 긍정적”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포항제철고 3학년 최수혁군이 지난 9일 교실에서 친구들로부터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포항제철고 3학년 최수혁군이 지난 9일 교실에서 친구들로부터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권양은 “‘학교 수업에만 집중했다’는 것은 옛말인 것 같다(웃음)”며 “기숙사에 살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밖에 나가 학원에 다닐 수 없었다. 어려운 부분은 인터넷 강의로 채웠다”고 말했다.

최군도 “사교육은 주로 인터넷 강의에 의존했는데, 대신 스스로 조건을 걸었다”며 “내가 필요한 만큼만 똑똑하게 활용하고, 학교 수업과 인터넷 강의 모두 듣고 나면 책상에 앉아서 스스로 깨우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활용했다고 해서, 두 사람이 학교 수업을 게을리한 건 아니다. 둘은 내신 성적 또한 최상위권이다. 권양을 가르친 청운고 교사는 “10년 동안 이 학교에 있었는데 하은이처럼 내신 성적이 좋은 친구는 처음 봤다”고 칭찬했다.

하은양 내신은 1.1등급으로 3년 동안 거의 만점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 최군 또한 내신 1.2등급으로 두 사람은 모두 서울대 의대 수시 1차 합격을 한 뒤 면접까지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군의 담임인 이춘근(40) 교사는 “보통 아이들이 수시, 정시 고민을 하면서 한쪽에 치우칠 수 있는데 수혁이는 양쪽 모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하루 6시간 자고, 수능 날 긴장 안 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9일 강원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9일 강원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수면 시간에도 있다. 권양은 “보통 12시 30분쯤 자서 6시 30분에 기상했다”며 “공부 시간을 늘리려 4시간만 자본 적도 있는데 오히려 공부의 질이 떨어졌다"고 했다. 권양은 "잠은 충분히 자되 깨어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최군도 “평소에 6시간은 잤다”며 “수능 30일 앞두고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매일 7시간 잤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만점 비결에 대해 “수능 때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군은 “사실 좋은 점수를 기대했지만, 만점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보통 모의고사에서는 1~3개 정도 틀렸는데, 고3 학력고사에서 한 번 만점을 받았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수능 날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됐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양도 “모의고사처럼 보고 오자고 생각했다”며 "전날 밤 10시에 누워 6시에 기상했고, 최대한 편하게 보고 왔는데 만점이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권양은 “과학탐구영역은 30분 이내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게 힘들었는데, 그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고3 때 노력을 많이 했더니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능이 끝나고 하고 싶은 것으로 권양은 해외여행, 최군은 스키타기를 꼽았다. 권양은 “해외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행복하다”고 했다. 최군은 “우선 시험 걱정 없이 잠을 푹 자고 싶고, 친구들이랑 스키도 타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군은 “앞으로도 공부하며 나아가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권양은 “수능 만점을 받고 나서, 더 노력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며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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