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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건설사 부도 많이 나고 서울 아파트값 4% 하락”…주산연 전망

중앙일보

입력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023년 주택시장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3.5%, 아파트 매매 가격도 5.0%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023년 주택시장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3.5%, 아파트 매매 가격도 5.0%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고금리와 경기 위축, 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 등으로 부도 위기에 처하는 건설업체가 내년 상반기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내년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올해 말보다 3.5% 하락하고,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도 5.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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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주택값은 서울 2.5%, 수도권 3.0%, 지방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값은 서울 4.0%, 수도권 4.5%, 지방 5.5%로 낙폭이 더 클 것으로 봤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8.5%, 서울 9.5%, 수도권 13.0%, 서울 9.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산연은 “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 세제가 시행되는 4월 이후부터 하락 폭이 둔화하기 시작해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주택 거래량은 올해(54만 가구)보다 39% 증가한 75만 가구 수준이 될 것으로 주산연은 전망했다.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월세 시장은 매매 수요가 전·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하는 가운데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셋값은 떨어지고 월세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택 전세는 전국 4.0%, 수도권 5.5%, 서울 3.5%, 지방 2.5% 등 모두 하락하는 반면 월세는 전국 1.3%, 수도권 1.5%, 서울 1.0%, 지방 1.2%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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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보다 30% 줄어든 38만호 수준으로 예상했다. 착공·분양 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고금리와 집값 급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부도 위기에 처하는 건설업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산연은 “브릿지론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지원된 자금 대환이 막히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부터는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 부실로 전이돼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단기간 금리가 급상승하고 평균 50%에 육박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높은 PF 조달 비율로 인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리스크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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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산연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PF 금융 지원방안을 내놓고, 건설업체가 보유한 토지에 분양주택 대신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와 분양전환 가격 기준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미분양 적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아파트 등록임대사업을 복원하고, 비정상적인 주택보유·거래 과세를 정상화하는 방안도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종대 주산연 대표는 “미분양 문제는 정부 재정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 등을 활용해 젊은 무주택자를 위한 자금지원체제를 보완하고, 2주택자까지는 취득세, 거래세, 보유세 등을 낮춰 여유 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미분양 주택을 사서 임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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