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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유니콘](4) 도요타, 벤츠가 전부 '찜'한 中 자율주행 스타트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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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요

창립자

차오쉬둥(曹旭東)

설립연도

2016

CEO

차오쉬둥(曹旭東)

업종

자율주행

주요업무

자율주행 기술 및 솔루션 개발, 판매

매출 규모

-

상장여부

N

글로벌 유니콘 순위

305위 (2022년 6월 30일 기준)

홈페이지

https://www.momenta.cn/

본사 주소

베이징(北京)시 하이뎬(海淀)구 중관춘둥루(中關村東路) 8호(8號) 둥셩따샤(東昇大廈) C동(座) 3층

지난해 12월, 중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團·SAIC MOTOR)이 중국 최초로 '레벨 4' 자율 주행 택시 승차 서비스를 제공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자체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인 샹다오추싱(享道出行·SAIC Mobility)을 통해 상하이와 쑤저우에서 100일간 로보 택시 60대를 운행했다. 시범 운행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 택시의 이용자 만족도는 98%, 재이용률은 80%에 육박했다.

[사진 汽車之心 위챗 계정]

[사진 汽車之心 위챗 계정]

샹다오추싱의 이용자 만족도가 이처럼 높았던 데에는 숨은 조력자인 '모멘타'의 공이 컸다. 모멘타(Momenta·北京初速度科技有限公司)는 2016년 설립된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다. “더 나은 AI, 더 나은 삶(Better AI, Better Life)”을 모토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주력한다. 상하이자동차와는 2021년 3월부터 '중국식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협력해왔다.

이용자 만족도 98%, 재이용률 80%…칭화대 수재가 세운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 창업자 차오쉬둥 [사진 바이두백과]

모멘타 창업자 차오쉬둥 [사진 바이두백과]

모멘타의 창업자는 ‘포춘지 선정 40대 이하 재계 엘리트’,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35세 이하 혁신가 35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차오쉬둥(曹旭東)이다. 차오쉬둥은 중국 명문 칭화(清華) 대학 출신의 수재다. 2008년 학부 졸업 후, 마이크로소프트(MS)·센스타임(商湯科技)을 거쳐 2016년 모멘타를 창업했다.

모멘타의 목표는 다양한 수준의 자율 주행 솔루션을 제공해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재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단계별 개발을 통한 자율 주행의 안전성, 편의성, 효율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모멘타의 3단계 개발 목표〉

1단계

빅데이터, 빅컴퓨팅, 모델 최적화 플랫폼 구축.

2단계

구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변 감지, 고정밀 지도와 경로 계획 알고리즘 개발.

3단계

다양한 수준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출시.

GM, 상하이자동차, 도요타로부터 러브콜 쏟아져…누적 투자 유치액 1조 넘었다
전 세계 많은 자동차 기업이 자율 주행 상용화에 몰두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발표한 모멘타 투자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GM은 자사 차량에 탑재할 자율 주행 솔루션 개발을 위해 모멘타에 3억 달러(약 3907억 5000만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멘타를 눈여겨보는 기업은 GM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모멘타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1년 11월 기준, 모멘타의 누적 자금 조달액은 12억 달러(약 1조 5630억 원)로 집계됐다.  상하이자동차, GM, 도요타,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거물급 기업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두 다리 전략'으로 테슬라와 웨이모 모두 잡는다 

설립된 지 만 5년도 안 된 신생 스타트업에 국내외 대기업의 러브콜을 쏟아지는 이유는 '두 다리 전략'에 있다. 현재 자율주행 차 업계의 기술 개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레벨 1부터 완전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테슬라(Tesla)’를 포함한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둘째는 로보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곧바로 레벨 4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것으로,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Waymo)’가 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모멘타는 통상 둘 중의 하나 방식을 택하는 관례를 탈피해,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투 트랙 전략은 ‘두 다리 전략(two-leg strategy)’으로 불린다.

모멘타의 ‘두 다리 전략’과 ‘플라이휠(Flywheel)모델’ [사진 모멘타 즈후 공식 계정]

모멘타의 ‘두 다리 전략’과 ‘플라이휠(Flywheel)모델’ [사진 모멘타 즈후 공식 계정]

두 다리 전략(two-leg strategy)은 왼 다리 역할을 하는 ‘엠 파일럿(MPilot)’과 오른 다리 역할을 하는 ‘MSD(Momenta Self-Driving)’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엠 파일럿(MPilot)은 자가용을 위해 제작된 레벨 2~3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주차 상황, 고속도로, 도심 등의 특정 조건에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한다. 모멘타는 완성차 기업에 엠 파일럿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저비용으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얻는다. 그리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고도로 자동화된 데이터 마이닝 기능을 사용해 처리한다. 엠 파일럿은 개방형 솔루션으로 설계됐으며, 처리된 데이터는 다시 엠 파일럿의 자율주행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된다. 모멘타는 자동차에 탑재된 엠 파일럿을 통해 도로와 주변 환경 데이터를 축적하고, 주행 중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오른 다리인 MSD에 딥러닝 데이터로 제공한다.

MSD를 탑재한 샹다오 로보 택시 [사진 모멘타 공식 홈페이지]

MSD를 탑재한 샹다오 로보 택시 [사진 모멘타 공식 홈페이지]

MSD(Momenta Self-Driving)는 모멘타의 최종 목표이기도 한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모멘타는 자사가 개발한 MSD를 택시와 자가용에 보급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재편하길 원한다. 앞서 소개한 샹다오추싱의 로보 택시가 바로 MSD 기술을 탑재한 대표적인 사례다. 모멘타 CEO 차오쉬둥(曹旭東)은 샹다오추싱의 시범 운행에 대해 "로보 택시 보급을 확대하려는 모멘타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말했다.

‘두 다리 전략’은 ‘플라이휠(Flywheel)’ 모델을 통해 실현된다. 플라이휠은 ‘데이터 기반(數據驅動的算法·Data Driven)’, ‘방대한 데이터(量產數據·Massive Data)’, ‘폐루프 자동화(閉環自動化·Closed Loop Automation)’라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모멘타는 사람이 직접 만든 알고리즘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낸다. 또한, ‘방대한 데이터’로 실제 주행 시나리오와 특수 상황을 반복 학습하고, 고도의 ‘자동화된 폐루프’를 통해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모멘타&BYD 합작법인 디파이즈싱 현판식 [사진 모멘타 공식 홈페이지]

모멘타&BYD 합작법인 디파이즈싱 현판식 [사진 모멘타 공식 홈페이지]

2021년 이후, 중국에서는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자 및 합병(M&A)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모멘타는 2017년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을 시작으로, 상하이자동차, GM, 도요타 등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멘타는 비야디(比亞迪· BYD)와 손잡고 자율주행 합작사인 디파이즈싱(迪派智行)을 설립했다. 디파이즈싱은 비야디가 보유한 자동차 제조 능력과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앞세운 모멘타의 자율주행 솔루션이 어떻게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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