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자가 어른, 한국인만 있나요?" 리터러시 교육, 다양성을 품다 [미스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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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스터리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신한 발상으로 새로운 콘텐트와 기술을 선보이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016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큰 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어떤 미스터리한 기업들이 등장했을까. 이 사업에 선정된 16개 사를 다룬 '미디어 스타트업 리뷰(미스타리)'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다양성 품는 미디어 리터러시

매체(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이해, 분석, 평가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모두에게 필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그 중요성만큼이나 교육 대상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부정확한 정보를 스스로 걸러내는 능력은 사고 발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유년기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들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놀이터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이들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춘 이로 성장하기 위해 발판이 돼줄 만한 교육 플랫폼도 찾기 어렵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그 대상에 따라 교육의 주제와 내용, 방향 등이 세분화 돼야 하지만 실제는 이상과 괴리가 있다는 말이다. 이 시장의 빈틈을 파고든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있다.

매체(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이해, 분석, 평가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한다. 사진 픽사베이

매체(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이해, 분석, 평가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한다. 사진 픽사베이

무해한 단어들만 쏙쏙! 어린이만을 위한 뉴스 검색어 창

뉴스 빅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트를 제공하는 타이밍포올의 '빅키즈'는 어린이 맞춤형 웹 놀이터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는 차트 놀이, 영상놀이 등 두 개 대표 콘텐트로 구성돼 있다. 한 주간 뉴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요 단어를 보여 주고, 그 중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어려운 용어들은 별도의 어린이 맞춤형 영상을 만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언급된 주요 단어를 무작위로 모두 보여 주는 건 아니다.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 판단되는 단어들은 1차로 걸러진다. 이후 어린이 관심사와 미디어 교육 분야 전문 연구 위원회 소속 4인이 추천한 검색어를 종합해 보여준다. 현재는 서비스 기초 단계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개발 지원금을 토대로 점차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빅키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어린이만을 위한 뉴스 검색어 창을 만드는 것이다.

어린이 맞춤형 웹 놀이터를 표방한 미디어 스타트업 타이밍포올의 '빅키즈' 구현 화면. 사진 타이밍포올

어린이 맞춤형 웹 놀이터를 표방한 미디어 스타트업 타이밍포올의 '빅키즈' 구현 화면. 사진 타이밍포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동해온 연구자이기도 한 최숙 타이밍포올 대표는 "현재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어린이가 궁금한 검색어를 입력하면 또래가 소화하기 힘든 어렵거나 자극적인 정보가 같이 노출되기 쉽다"며 "'빅키즈'는 이런 정보에 한 단계 거름 장치를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해한 정보는 거르고, 어린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별도 영상 등을 통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기능까지 더했다는 말이다. 최 대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질문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빅키즈'를 통해 궁금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가고 배우며 똑똑한 뉴스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입문자·다문화 가정 위한 뉴스·교육 플랫폼

홍박이 운영하는 '타입코리안(Type Korean)'은 한국어 입문자·외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플랫폼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 등을 맡았던 홍진미 대표는 학생 성격 유형(Type)에 따라 학습 유형을 호기심 많은 고양이, 성실한 고양이, 사교적인 강아지, 개척자 강아지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해 그에 맞는 세부 학습법을 제공하고 있다. 학습자의 한국어 수준에 맞게 국내 주요 뉴스를 초, 중, 고급 등 난이도를 나눠 제공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학습자의 한국어 수준에 맞게 국내 주요 뉴스를 초, 중, 고급 등 난이도를 나눠 제공하고 있는 미디어 스타트업 홍박의 '타입코리안(Type Korean)' 화면 일부. 사진 홍박

학습자의 한국어 수준에 맞게 국내 주요 뉴스를 초, 중, 고급 등 난이도를 나눠 제공하고 있는 미디어 스타트업 홍박의 '타입코리안(Type Korean)' 화면 일부. 사진 홍박

헤이스타즈는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트 숏(short) 클립 영상을 활용해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그룹 BTS의 멤버 RM(김남준)이 국내 한 방송사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한 영상 클립이 하나의 교육 자료가 되는 셈이다. 어떤 맥락에서 어떤 특정 단어가 사용됐는지 등을 자신이 즐겨 보는 드라마, 영화 혹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정확하고 쉽게 배워 나가는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가상 인간(Virtual Human)을 활용해 한국어 튜터(선생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헤이스타즈는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트 숏(short) 클립 영상을 활용해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헤이스타즈

헤이스타즈는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트 숏(short) 클립 영상을 활용해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헤이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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